김성근, "제춘모, 중간 불펜진 합격"
OSEN 기자
발행 2009.02.19 08: 29

"역시 10승 투수더라". 우완 투수 제춘모(27)가 SK의 올 시즌 중간 불펜진의 한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제춘모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은 1개를 빼앗아냈고 나머지 4명의 타자를 모두 땅볼로 유도해냈다.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OSEN과의 통화에서 제춘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 수훈 선수는 제춘모였다"는 김 감독은 "구위도 좋았고 수비도 훨씬 나아졌다"며 "최고 구속이 143km가 나왔다. 일단 중간 투수로는 충분하다. 합격이다. 역시 10승 투수다웠다"고 평했다. 경쟁을 끝까지 유도하지만 한 번 믿음을 준 선수에 대한 신임은 확고한 김 감독인 만큼 지난해 병역을 마친 제춘모에 대한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SK 전력분석팀 김정준 과장 역시 "오늘 제춘모가 가장 돋보였다. 대졸 신인 박현준(1⅔이닝 무실점)도 잘했지만 역시 아마추어 티가 난 반면 제춘모는 경기를 운영할 줄 알았다"며 "구위는 전성기 때보다 오히려 나은 것 같고 오랫만의 등판이었을텐데 마운드에서의 움직임이 차분해 보였다"고 거들었다. 제춘모로서는 일단 지난 2005년 두 경기 등판 후 4년만에 다시 프로야구 1군 마운드 복귀가 결정됐다. 더불어 마음 놓고 선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 광주 동성고 졸업 후 지난 2002년에 입단한 제춘모는 첫 해 9승(7패)을 올린데 이어 2003년에는 10승(6패 5홀드)을 기록했다. 타선은 16안타를 몰아쳤다. 1회 2점을 뽑은 SK는 2-1로 앞선 3회 대거 6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5회에는 통산 2홈런에 불과하던 조동화가 쐐기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SK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가진 다른 프로팀과의 첫 연습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SK 마운드는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신인 여건욱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실점한 것을 빼고는 나무랄 것이 없었다. 여건욱도 홈런을 맞으며 흔들려 신인티를 냈을 뿐 경험이 쌓이면 괜찮다는 반응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좌완 크리스 니코스키는 3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했다. 1회 실점했지만 2회와 3회를 다양한 변화구를 섞으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한 투구시 팔 각도의 변화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은 니코스키에 대해 "저번보다는 나아졌다"며 얼마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차가운 평가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여건욱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좌완 가득염(40)도 1⅓이닝 동안 4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정우람도 1⅓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마지막을 장식한 박현준은 1⅓이닝을 가볍게 처리했다. 또 김 감독은 타자에 대한 칭찬도 거들었다. "박정환, 안경현, 김용우도 잘하더라"며 "이호준, 박재홍, 김재현 등 베테랑 타자들도 대타도 나왔다. 이제 시작이다"고 밝은 목소리를 내보였다. 이날 경기전 SK 덕아웃에는 야쿠르트 소속의 투수 임창용과 이혜천이 김 감독을 찾아 인사했다. 김 감독은 "마침 내 방에 손님이 와 있어 간단한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면서 "임창용이 예전에 비해 많이 마른 것 같더라"면서 "WBC 관련 이야기는 주고 받지 못했고 허리 상태도 물어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SK는 19일 나고에서 역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 대결을 갖는다. 선발은 마이크 존슨을 내세울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제춘모-SK 와이번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