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선발 경쟁, 조진호-차우찬 2파전
OSEN 기자
발행 2009.02.19 08: 44

삼성 라이온즈 5선발 경쟁은 관록과 패기의 대결.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전훈에 앞서 '5선발 찾기'를 최대 과제로 손꼽았다. 배영수(28)-윤성환(28)-루넬비스 에르난데스(31)-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에 이어 마지막 퍼즐조각 찾기나 다름없다. 당초 5선발 후보는 조진호(34), 김진웅(29), 차우찬(22) 등 3파전이었으나 김진웅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9일 조기 귀국하는 바람에 조진호와 차우찬의 띠동갑 맞대결과 압축됐다. 지난해 1승 3패(방어율 7.45)에 그친 조진호는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이상목(38)과 전병호(36)의 은퇴 속에서 어느덧 팀내 투수 가운데 최고참이 된 그에게 5선발 경쟁은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괌전훈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쏟아냈던 조진호는 지난 16일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 선발로 나서 5이닝동안 탈삼진 4개를 포함, 2실점(4피안타 1볼넷) 호투하며 선발승을 챙겼다. 3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고 탈삼진 4개로 잘 막았으나 4회와 5회 1점씩 허용했다. 고졸 4년차 좌완 차우찬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14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가진 유망주. 13일 자체 평가전에서 청팀 선발로 출격, 3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으나 투구 내용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그는 18일 일본 프로구단 니혼햄과의 대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차우찬이 선발진에 가세한다면 우완 일색의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단점을 만회할 수 있다. 선 감독은 지난해 선발진 붕괴로 골머리를 앓았다. 선발로 전향한 윤성환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웨스 오버뮬러(35), 톰 션(32), 존 에니스(30) 등 외국인 투수의 부진은 큰 타격이었다. "5년 임기 동안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선 감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선발의 활약이 관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선 감독이 '5선발 찾기'를 최대 과제로 손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what@osen.co.kr 조진호-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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