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콘서트’ 10분 단축의 비밀
OSEN 기자
발행 2009.02.19 09: 56

코너 줄고 한 코너당 출연 배우 늘고 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 시간이 80분에서 70분으로 단축됐다. KBS의 자존심 대하사극 ‘천추태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KBS 측은 “당분간 방송 시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임시적인 조치가 아님을 설명했다. ‘개그 콘서트’ 관계자는 “프로그램 방송 시간이 단축되면서 코너 2~3개 폐지로 개그맨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생의 길을 찾는 모습이 보인다. ‘개그콘서트’ 방송 시간이 출어든 것은 ‘천추태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개그콘서트’가 80분 방송될 경우 ‘천추태후’는 경쟁 드라마인 SBS ‘가문의 영광’보다 10분 가량 늦게 시작된다. 때문에 ‘개그콘서트’를 10분 줄여 ‘천추태후’와 ‘가문의 영광’이 비슷한 시간에 시작되게 편성 전략을 짰다. ‘개그콘서트’는 공개 녹화 코미디다. 14~15개 코너 정도를 녹화를 한 뒤 본 방송에서는 1~2개가 편집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1월 4일부터 방송시간 단축으로 코너 2~3개 정도가 폐지됐다. 지금은 12개 녹화하면 1개 통편집 돼 본방송에서는 11개 코너가 방송된다. 출연 개그맨들은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한다. 코너가 줄면 당연히 무대에 설 수 있는 개그맨도 줄어들고 자신의 코너를 무대에 올리기 위한 노력도 치열해진다. 다시 생각해 보면 “코너 경쟁력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재미없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 얻지 못하는 코너는 가차없이 아이디어 회의에서 탈락된다. 그렇다고 정말 무대 위에 서는 개그맨들이 줄어들었을까? 꼭 그렇지 만은 않다. 한 코너에 등장하는 개그맨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 회당 출연료는 무대에 서면 지급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작은 역’으로라도 출연 기회를 만들어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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