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20승. 이번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리는 KIA에 외국인 투수들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위력적인 볼을 과시하며 안정감을 주고 있다. 나란히 주축 선발투수로 기대감을 높이며 합작 20승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소프트뱅크 출신 릭 구톰슨(35)과 메이저리그 출신 아킬리노 로페즈(34)를 영입했다. 모두 우완투수이고 각각 일본과 미국무대에서 통산 3점대 방어율이라는 확실한 실적을 올렸다. 괌과 미야자키 캠프에 이르기까지 이들에 대한 내부평가는 상당히 좋다. 구속, 볼끝, 변화구, 제구력 모두 수준급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이들이 실전에 투입되지 않아 정확한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으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로페즈는 메이저리그 159경기에서 중간 마무리 등 전천후로 활약하며 6승6패 15세이브, 방어율 3.78를 기록했다. 중간투수로 활약한만큼 제구력이 뛰어나다. 윤석민을 능가하는 예리한 슬라이더를 자랑하고 있다. 구톰슨은 일본에서 4년동안 선발과 미들맨으로 활약하며 27승29패 방어율 3.52를 기록했다.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수준급 투수로 활약했다. 컷패스트볼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윤석민 서재응과 함께 팀의 선발진을 구성하게 된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팀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해 KIA는 호세 리마 등 외국인투수 3명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합작 5승에 그쳤다. 4강 탈락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때문에 KIA가 이들 용병투수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10승 투수만 나와도 대성공이다. 그런데 현재 페이스와 함께 부상 변수만 없다면 '합작 20승'까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서재응과 5선발 후보들인 노장 이대진, 돌아온 강철민, 신예 이범석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용병투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로페즈와 구톰슨의 어깨에 KIA 마운드의 운명이 달려있는 셈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이들의 기상도는 쾌청이다. sunny@osen.co.kr 구톰슨-로페즈=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