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이란전서 해외파 늦은 합류로 고전했다"
OSEN 기자
발행 2009.02.19 12: 06

"해외파의 늦은 합류와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이 문제였다".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19일 오전 파주 NFC에서 열린 기술위원회에서 지난 11일 치른 이란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을 앞두고 느꼈던 고충을 토로했다. 당시 대표팀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지옥을 맛볼 것이라 호언장담하던 자바드 네쿠남에게 후반 13분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는 등 고전 끝에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허정무 감독은 그 원인 중 하나로 해외파의 늦은 합류를 지적했다.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오범석 등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경기를 이틀 혹은 하루를 앞두고 합류하는 바람에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전력을 다질 시간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호흡에도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허정무 감독은 해발 1200m의 고지대인 이란의 테헤란에 "선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이 경기가 끝난 뒤 마음과 달리 몸의 반응이 2, 3초 늦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결정적 상황에서 빠른 판단이 어렵다보니 힘들어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허정무 감독은 이란전에서 예상과 다른 환경과 상대의 전술에 당황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털어 놓았다. 경기 전 비가 내리면서 경기장 상태가 안 좋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란의 철저한 대처로 말끔한 모습에 생각과는 다른 전술을 펼쳐야 했다는 것이다. 이어 허정무 감독은 "이란이 예상과 달리 롱킥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초반 대응이 미숙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 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고 평가한 허정무 감독은 남은 4경기에 대해 "방심을 하지 않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며 "북한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등에서 실수하지 않고 남은 절반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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