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리베로' 가 갈 길은 축구 행정가가 아닌 지도자?. 홍명보(40)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19일 오전 파주 NFC에서 열린 기술위원회에서 20세 이하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가 20세 이하 대표팀을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상비군 개념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차기 올림픽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임명됐다고 보는 것이 옳다. 홍명보 감독이 축구 행정가가 아닌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셈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홍명보 감독이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것은 사실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05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요청 하에 코치를 맡으면서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했었다. 또한 2006년 11월 창원에서 열렸던 한일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에는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그 와중에도 행정가로서 역할에 가능성을 남겨 뒀었다. 2005년 2월 최연소로 대한축구협회 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이나 매년 크리스마스에 자선 경기를 주최하는 등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세계축구의 주류가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에 진출한 것도 향후 자신의 진로를 행정가로 잡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20세 이하 대표팀을 맡으면서 두 부문을 겸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의 길을 동시에 걷기엔 너무 다른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들로서는 아쉬울 게 없다. '축구 행정가' 홍명보만큼 '지도자' 홍명보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 대한 애착을 수 차례 드러내며 자신의 역할 중 하나로 이 선수들의 성장을 제시한 바 있다. 오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되는 이유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