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투 등판' 봉중근, "반드시 우승한다"
OSEN 기자
발행 2009.02.19 13: 59

"손톱이 아픈 걸 보니 공이 잘 긁힌 것 같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좌완 계투요원으로 변신한 봉중근(29. LG 트윈스)이 최근 컨디션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봉중근은 19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10-7 승리)에 5회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 각각 1개 씩만을 내주는 깔끔한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다소 작고 미끄럽다는 평가를 받은 WBC 공인구에 대해 묻자 봉중근은 "손톱이 조금 아프다. 이걸 보면 공이 제법 잘 긁힌 듯 하다"라며 적응이 어렵지 않음을 이야기했다. "타자와의 대결서 긴장해서인지 릴리스 시 공이 손에서 빠르게 빠져나가 높게 제구되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한 봉중근은 "그렇다고 제구에만 신경쓰면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투구폼이 나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변할 수도 있어 그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봉중근은 뒤이어 박경완(37. SK)-강민호(24. 롯데) 등 포수들과의 호흡에 대해 "사인에 대해서는 포수들에게 일임하고 나는 그저 내 공을 던졌다. 중간에 타이밍이 안 맞는 경우가 있어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도 있었지만 경완 선배나 민호나 다들 좋은 리드를 펼쳐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봉중근의 모자 왼쪽에는 'LG 67'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챙 안쪽에는 '우린 반드시 우승한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그에 대해 묻자 봉중근은 웃으며 "67번은 절친한 후배 심수창(28. LG)의 등번호다. 올시즌 그가 10승 이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써 놓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반드시 WBC서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목표를 1회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적어보았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인만큼 강약 조절보다 공격적인 피칭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우승에 기여하겠다"라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farinelli@osen.co.kr 동경에서 열리는 WBC 1차 예선을 앞둔 한국 대표팀이 19일(한국시간)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가져 10-7로 승리를 거두었다. 세번째 투수로 나선 봉중근이 이를 악물고 투구를 하고 있다./호놀룰루=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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