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절기 불청객 소아 비염 제때 손써야 제대로 치료 - 알레르기, 우울증, 집중력 장애…합병증 더 무서워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초, 각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하다. 어떤 만남이든 첫인상이 중요한 법이다. 특히 생애 첫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되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첫 인상은 또래 그룹과 잘 어울리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친구들 앞에서 코를 킁킁대고 콧물을 훌쩍여 댄다면 어떨까? 줄줄 흘러내리는 누런 콧물을 옷소매로 닦아내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전 세대와 달리 요새 아이들은 조숙한데다 외모에 신경을 무척 많이 쓴다. 이런 아이들에게 콧물을 흘리며 옷소매로 닦아대는 모습은 좋아 보일 리 만무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어린 시절 시작된 비염이나 축농증이 만성으로 굳어질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성 피부병, 아토피, 천식, 저혈압과 빈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축농증의 경우 여드름, 중이염, 빈혈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성인이 된 뒤 고혈압, 심장병, 백내장, 뇌졸중, 심하면 중풍이나 치매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비염과 축농증은 얼핏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환절기에 아이가 콧물을 흘리고 잔기침을 하거나 코를 훌쩍이면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루 이틀 이러다 말겠거니 무심히 넘어가다가 이런 증상이 한 달, 두 달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무슨 문제가 있나’ 하는 맘에 아이 손을 잡고 소아과를 찾아간다. 보통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다음에 찾는 곳이 이비인후과이다. 하지만 항알레르기제나 항히스타민제의 효과로 잠시 나아지는 듯 하던 증상은 어느 순간 더욱 악화된다. 이러는 동안 계절이 바뀌어 조금 잠잠해지면 나았거니 하며 잊고 지내다 다음 환절기에 재발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결국 만성질환으로 굳어지게 된다. 비염은 단순한 코감기가 아니다. 한의학에서 비염은 폐가 차거나, 소화기가 좋지 않거나, 몸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병이다. 이런 체질의 아이들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나 유전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정 외부 자극에 노출 됐을 때 비염이 생기기 쉽다. 병이 내부 장기의 기능적인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만큼 치료 역시 비위의 기능과 폐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해야한다. 강북 고운나래한의원 양태규 원장은 “먼저 한약으로 비위의 기능을 돕고 폐의 기능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해 몸의 열이 내리게 되면 콧속 점막의 부기가 빠지고 비염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이 때 아로마 요법과 침치료 등을 병행해서 비강점막을 진정시키고 폐와 소화기 연관 경락을 자극하면 더 좋다”면서 “감기로 잘못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거나 필요이상 항생제를 과다하게 쓸 경우, 특히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의 경우 코증상이 만성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축농증은 불필요한 체열이 폐나 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거나 감기후유증으로 부비동(두개골내 구멍)에 염증이 생겨 농이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코가 막히고 킁킁거리거나 훌쩍거림이 심해지는 경우, 두통이 있으면서 누런 콧물이 나오고 아침, 저녁으로 가래기침을 하는 경우, 목에 가래가 끼거나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심한 경우는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강북 고운나래한의원 양태규 원장은 “축농증의 경우 부어있는 비강점막을 가라앉히고 막혀있는 비도를 열어 부비동에 고여 있는 농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해야 치료가 된다. 먼저 한약으로 열을 내려주고 아로마 요법과 침, 비강내 약물치료 등을 병행해서 농배출이 원활하게 되면 보통 6~8주 후 증상이 사라진다.”면서 “만약 성급한 마음에 항생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을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약물에 내성이 생겨 나중에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비염과 축농증은 하루 이틀에 낫는 병이 아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적어도 몇 주의 시간은 투자해야 한다. 또 빨리 손을 쓸수록 치료기간도 짧아지고 완치율도 높다. 내달 새학기 코를 훌쩍이던 우리 아이가 웃으며 등교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면 지금 아이 손을 잡고 전문병원에 내원해서 치료를 받도록 해주자.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