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최정(22.SK)의 거침없는 방망이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할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다가오면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모드에 들어갔다. 대표팀 소집 후 첫 실전에서 태극마크 새내기 최정이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로 야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에서는 이날 등판한 투수들의 구위와 제구력 그리고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일부 야수들에게 신경 쓸 뿐 최정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는 다시 말해 최정을 굳게 믿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정은 대표팀 엔트리 발표 때부터 이번 WBC의 핵심 포인트였다. '10년 대표' 김동주가 태극마크를 반납한 시점에서 김인식 감독은 별 고민 없이 최정 카드를 선택했다. 올해 프로 5년차에 20대 초반. 하지만 최정에겐 대표팀 주전 3루수의 중책을 떠맡고도 남을 만한 소질이 엿보였다. 이 때문에 제2회 WBC에선 최정이 한국팀의 '신데렐라'로 뜰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타고난 적극적인 성격에 빠른 배트 스피드가 저돌적으로 덤벼드는 중남미 투수들에게 제대로 맞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고지에서 김성근 SK 감독의 집중지도로 몸 상태가 이미 정상에 올라 있다. 혹시나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해 유격수 훈련까지 받고 하와이로 건너왔다. 2006년 제1회 WBC에선 오승환이 1대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오승환은 일본과의 2라운드에서 2-1로 앞선 9회말 1사 1루 때 등판해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당시 미국 언론은 '시속 200km 짜리 직구'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김현수라는 약관의 신예가 두 번째 '신데렐라'가 됐다. 김현수는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결승타를 치는 등 27타수 10안타, 타율 3할7푼으로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오승환 김현수 둘 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무대에서 주역으로 우뚝 섰다. 올 3월 WBC에서 한국의 3대 '신데렐라' 제1후보는 단연 최정이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오승환 김현수에 버금가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팀 캠프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선수들 몸동작 하나에도 비장함이 묻어 나온다. 최정이 기대대로 '신데렐라'로 떠오른다면 WBC에서의 한국팀 성적도 덩달아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이 19일(한국시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