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얼굴, 다른 캐릭터’ 최근 드라마 속 1인 2역이 부쩍 늘어났다. 탤런트 정의철은 월화극의 선두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KBS 2TV ‘꽃보다 남자’ 1회에서 F4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결심하고 학교 옥상에서 자살 소동을 벌인 이민하로 등장해 극 초반 눈길을 끌었다. 이어 11회에서는 이제하로 변신해 1인 2역을 소화했다. 이제하는 쌍둥이 이민하가 당한 모욕을 복수로 되갚기 위해 금잔디(구혜선 분)를 이용하는 등 이민하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통해 통쾌한 복수를 선보이고 있는 장서희는 과거 은재에서 현재는 민소희로 변신해 두 사람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장서희의 경우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은재로서의 삶을 숨긴 채 민소희로 살아가는 것이기에 완벽한 1인 2역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극의 정황상 두 명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에 출연 중인 윤진서 역시 드라마에서 1인 2역으로 등장한다. 윤진서는 일지매(정일우 분)의 첫사랑 달이로 명랑한 산골 소녀의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극 중 누명으로 처형을 당하며 죽음을 맞았다. 그 후 양반집 규수 달희로 등장한 윤진서는 앞으로 일지매의 활약에 힘을 보태며 순수하지만 대담한 여인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류 스타 권상우는 ‘돌아온 일지매’의 후속으로 방송될 ‘신데렐라 맨’에서 1인 2역에 도전한다. 극 중 권상우는 동대문 시장에서 일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오대산 역을 맡았다. 오대산은 자신과 외모가 똑 같은 재벌 3세 이준희를 만나게 되면서 낮에는 이준희로, 밤에는 오대산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지아 역시 한일 합작 드라마 ‘텔레시네마’의 ‘내 사랑 못난이(가제)에서 누가 봐도 못 생긴 외모를 가진 동물 잡지사 기자 왕소중 역을 맡았다. 이지아는 드라마에서 사고로 충격을 받고 시각에 이상이 생겨 미인과 추녀를 착각하게 되는 남자 주인공에게 절세 미녀로 보이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설정이다. 결국 이지아는 현실 속에서 외모로 괄시 받는 소중과 남자 주인공의 착각 속의 미녀 소중을 연기하며 두 여인의 삶을 그려낼 예정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배우들에게 있어 1인 2역을 연기하는 것은 그리 쉬운 도전이 아니다. 캐릭터 사이의 확실한 차별성을 갖지 못하면 드라마도 배우도 잃는 것이 많아지게 된다. 결국 같지만 결코 같아서는 안 되는 1인 2역의 숙제는 배우의 연기력에 의해 평가 되어진다”고 전했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