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우리 성훈이가 성숙해졌어요"
OSEN 기자
발행 2009.02.20 08: 15

"이제는 '어리버리'가 아닙니다". LG 트윈스가 스토브리그서 공을 들여 영입한 3루수 정성훈(29)의 예전 별명은 '어리버리'였다. 어떤 때는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물찬 제비처럼 날렵한 호수비를 펼치다가도 어떤 때는 어딘지 어수룩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KIA와 현대 시절 붙은 별명이다. 그런 정성훈이 LG에 새둥지를 틀고는 달라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대 시절 함께 하면서 정성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재박 감독은 사이판과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정성훈이 예전과 다르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알아서 열심히 한다. 저런 모습은 처음 본다.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며 정성훈이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에 흐뭇해하고 있다. 사이판 전훈 막판 오른 엄지발가락 발톱이 살속으로 파고들어 아픈 가운데서도 정성훈은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정성훈은 지난 해 11월 LG와 FA 계약을 맺은 후부터 잠실 구장 훈련장을 찾아 올 시즌에 대비했다. 잠실구장 인근으로 일찌감치 이사한 뒤 잠실 LG 훈련장을 오가며 훈련에 열심이었다. 올 시즌 LG 내야에 새바람을 일으킬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정성훈은 "지난 해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쓰는 일이 많아 야구에 전념하지 못했다. 올해는 정말 잘하고 싶다. 마치 새로운 팀에 트레이드돼 온 것 같은 느낌으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이 든다."고 밝히고 있다. 정성훈은 새로운 팀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정성훈은 "팀분위기가 생각과는 다르다. 밖에서 보던 LG는 자유분방한 것으로만 느꼈는데 나름대로 선후배간 위계도 있고 후배들도 착하다."면서 "현대와 비슷한 분위기로 괜찮다."고 말한다. LG 내야의 핵으로 떠오른 정성훈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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