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낭소리’가 개봉 37일만인 20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저예산 다큐멘터리 ‘워낭소리’, 그 뜨거운 행보를 알아봤다. 총 제작비 2억원을 들인 ‘워낭소리’는 한 달 전 1월 15일 전국 7개관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상영 이후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이 다큐멘터리가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하며 입소문을 타게 됐고 현재 125개관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워낭소리’는 125개관에 상영하면서도 최근 몇 주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300, 400개 이상의 상영관을 가진 규모가 큰 상업영화들이 앞뒤로 포진하고 있음에도 ‘워낭소리’는 그 저력을 잃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워낭소리’를 관람한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동숭동 아트센터에서 영화 ‘워낭소리’를 관람했고 영화를 본 이후 “어려운 제작 여건에서도 영화가 성공한 것은 우리 삶에 부딪쳐 오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영화 관람이 중장기적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인디스토리 한 관계자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흥행과 꼭 비례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이 ‘워낭소리’를 본 것이 많은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영화의 인지도가 상승하기는 한 것 같다. 그것이 관람객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여기에 ‘워낭소리’는 19일에 열린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그 의미를 더하게 됐다. 총 2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워낭소리’는 저예산의 제작비를 들여 소위 흥행 대박이 나면서 역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영화의 수익금과 그 분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지대해지고 연일 화제가 되면서 고영재 프로듀서는 “도대체 얼마를 벌었냐는 전화 뿐이다”며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하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과 제작진은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수익금에 관한 추측 기사와 배분, 정치적 목적보다 소통의 자리에 의미를 둔 이명박 대통령과 이충렬 감독의 영화 관람에 대한 각양각색의 정치적 해석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