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3루 공백이 빚어지고 있다. 미야자키 휴가캠프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KIA가 또 다른 고민을 안았다. 팀 내야진의 아킬레스건인 유격수 문제를 해결하려다보니 3루수 공백이 예상된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 내야수로 시장에 나온 당시 히어로즈 정성훈(LG행)에 대한 아쉬움이 생길 정도이다. 조범현 감독은 유격수 후보를 놓고 답을 찾지 못하다 이현곤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기존 경쟁을 시켰던 김민철(군제대), 손정훈, 김선빈이 부상과 기량미흡으로 주전 발탁에 어려움을 겪자 3루수 이현곤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실전경기에서 이현곤을 유격수로 기용하며 점검하고 있다. 그런데 이현곤의 유격수 이동은 3루수의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 3루수 후보로 신인 안치홍과 중견내야수 이영수 등이 출전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이 최상의 카드는 홍세완이다. 무릎부상 공백을 딛고 복귀를 앞두고 있는 홍세완의 페이스가 좋아 수비까지 가능하다면 3루 공백은 훌륭하게 메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홍세완이 지난 2년간의 공백을 딛고 개막전부터 3루를 지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아무리 3루수의 수비폭이 좁지만 순간 동작이 많기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면 섣불리 수비에 투입하기 어렵다. 홍세완의 수비능력이 늦어지게 되면 3루는 무주공산이 된다. 때문에 지난 해 FA 영입을 고려했던 정성훈에 대한 미련이 생기고 있다. 정성훈은 현대시절 스승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LG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고향팀 KIA행도 고려하고 있었다. 조범현 감독이 박진만(삼성)과 손민한(롯데)에 우선 관심을 보여 정성훈은 후보에 들지 못했다. 우선협상기간 막판에 정성훈의 영입을 타진했으나 이미 LG가 정성훈의 마음을 잡은 상태였다. 정성훈을 영입하지 않은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유격수가 급했다. 당시 모 구단과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었고 보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한화 3루수 이범호가 FA시장에 나오는 점도 있다. 아울러 홍세완의 복귀 가능성이 생기는 시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상황이 복잡해졌다. 현 상태로는 3루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주전 내야진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야진이 흔들리면 수비력에 문제가 생긴다. 물론 앞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과연 고민에 빠진 조범현 감독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 지 새삼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