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km' 엄정욱, 첫 실전 무대 '1이닝 무실점'
OSEN 기자
발행 2009.02.20 18: 13

'총알탄 사나이의 부활인가'. SK 엄정욱이 3년만의 실전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엄정욱은 20일 오후 2시부터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1군과의 연습경기에 4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팔꿈치와 어깨 수술 후 재활에 매달렸던 엄정욱은 지난 2006년 7월 14일 대전 한화전 이후 첫 실전 등판에 나서 5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볼넷 2개를 내줬지만 3개의 범타를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총 18개의 공을 던져 직구 12개, 커브 4개, 포크볼 2개를 던졌으며 최고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고 SK 홍보팀이 알려왔다. 엄정욱은 경기 후 "컨디션 점검 차원이라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았다. 지금 몸 상태는 70~80% 정도다. 역시 오랜만에 등판해서 그런지 스트라이크 존이 잘 안보이더라. 아직 100%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이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볼넷이 두 개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오늘은 결정구를 직구로 가져가려고 했는데 너무 컨트롤을 잘 잡으려 한 것이 볼넷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5일까지 치러진 고지 캠프에서 "(엄정욱은) 7, 8월경에는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엄정욱의 컨디션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중간 점검 차원에서 이날 등판을 계획했다. 엄정욱의 실전 무대에 대해 코칭스태프의 칭찬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 정도면 괜찮은 피칭이다. 7, 8월을 보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면서 무리하지 않겠다. 생각보다 정말 좋다"고 평했다. 김상진 투수코치도 "오랜만의 등판이라 걱정을 했는데 구위가 좋다. 전력 투구를 안 했는데 145km가 나온다"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력분석팀 김정준 매니저도 "예정보다 빨리 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개막전 전 후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며 엄정욱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SK는 이날 7이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틀 전에는 16개의 안타로 11득점을 올렸던 SK였지만 이날은 3안타에 그쳤다. 한편 선발로 나온 송은범은 3이닝 1실점했고 엄정욱에 이어 나온 김원형은 2이닝 무실점, 가득염은 ⅔이닝 2실점, 임성헌은 ⅓이닝 무실점했다. letmeout@osen.co.kr 엄정욱(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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