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삼성의 '잇몸'으로 맹활약
OSEN 기자
발행 2009.02.20 20: 51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서울 삼성이 이규섭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삼성은 20일 저녁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이규섭(18점, 3점슛 4개)의 폭발적인 3점슛으로 KTF를 102-77로 물리쳤다. 이날 삼성의 공격을 이끈 주인공은 이규섭이었다. 최근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안준호 감독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이규섭은 이날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규섭의 활약이 빛난 순간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던 2쿼터. 주포 테런스 레더와 애런 헤인즈가 모두 반칙 3개를 범하며 파울 트러블에 빠진 삼성이 KTF의 거센 추격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삼성은 골밑에서 과감한 공격이 실종됐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삼성에는 해결사가 있었다. 바로 이규섭이 그 주인공. 삼성이 25-23으로 쫒기던 상황에서 이규섭은 3점슛 2개를 내리 꽂았을 뿐만 아니라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단번에 33-23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규섭이 통산 500개째 3점슛을 달성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규섭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쿼터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간 이규섭은 3점슛 2개를 보태면서 삼성이 79-53으로 도망가는 원동력이 됐다. 레더와 헤인즈가 3쿼터 초반 4반칙을 범한 영향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지막 4쿼터에서 이규섭은 코트가 아닌 벤치에서 승리를 외쳤다. 그러나 이미 승부가 갈린 상황이었기에 이규섭을 아낀 안준호 감독의 배려였을 따름이다. 그래서일까. 이규섭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진한 부저 소리에 손을 번쩍 들어 승리를 만끽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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