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에게는 도저히 답이 없어요". 울산 모비스는 지난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안양 KT&G와 경기서 91-7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올 시즌 KT&G에 5전 전승을 거두었다. 또 모비스는 1위 동부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KT&G 이상범 감독대행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함지훈(25, 198cm)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 함지훈의 패싱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 대행은 경기내내 함지훈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함지훈은 2, 3쿼터에만 출전, 20분 동안 11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중 2어시스트는 3점슛 성공으로 이어졌다. 함지훈은 경기 후 "포스트업을 적극적으로 하다가 협력 수비가 들어오면 외곽으로 빼주는 플레이를 펼쳤는데 잘 된 것 같다"면서도 "쉬운 슛도 여러 차례 놓쳤고 수비 때문에 감독님께 많이 혼났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았다. 함지훈은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도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항상 자신감은 가지고 있습니다"고 농담을 건넸다. 실제로 함지훈은 이날 3쿼터서 마퀸 챈들러가 마크하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과의 대결서도 자신감을 보인 함지훈도 약해지는 선수가 있다. 바로 KBL 최장신 선수인 하승진(24, 221cm, KCC). 함지훈은 "하승진이 가장 어렵다. 신장 차가 커서 포스트업이 안 된다"고 말한 뒤 "(서)장훈이 형이나 (김)주성이 형과 대결보다 부담되는 게 하승진"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시절 대학 무대를 평정했던 함지훈은 지난해 드래프트 10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했다. 이후 무던한 노력으로 외곽슛까지 장착하며 신인왕 1순위였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었다. 모비스 관계자는 "신인왕은 못탔지만 함지훈은 우리의 숨은 보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