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대표팀의 타선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2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일본대표팀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톱타자는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아오키 노리치카(27.야쿠르트), 4번타자는 이례적으로 노장 이나바 아쓰노리(37.니혼햄) 등이 포진하는 타선이다. 일본 언론들은 WBC 본대회를 상정한 정예타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1~2번 테이블세터진은 좌익수 아오키와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를 내세웠다. 아오키는 200안타와 3할 타율, 높은 출루율을 상징한다. 나카지마는 3할3푼2리, 25도루를 기록하는 등 기술과 센스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중심타선은 우익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지명타자 이나바, 3루수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로 구성했다. 거포들이 즐비한 중심타선이 아니다. 4번 타자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무라타가 아닌 노련한 이나바를 내세웠다. 이유는 테이블세터진이 부진할 경우 스즈키의 출루율을 기반으로 대량득점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하위타선을 보면 하라 감독의 의중이 드러나고 있다. 1루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 중견수 후쿠도메 고스케, 포수 조지마 겐지(시애틀) , 2루수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로 이어지는 타선이다. 오가사와라와 후쿠도메는 장타력을 갖춘 데다 찬스에 특히 강해 중심타선이 만든 기회를 득점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하라 감독이 주목하는 선수는 4번타자 이나바다. 이른바 '하라 연결야구'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이토 사토무 종합코치는 "하라 감독이 노리는 야구는 장타력은 필요 없다. 4번타자로 확실성을 갖춘 타자가 필요하다. 단기전에서 4번타자는 강타자보다 호타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홈런보다는 확실한 안타를 쳐줄 수 있는 4번타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나바는 지난해 니혼햄 4번타자로 66경기에 출전, 타율 3할2푼8리, 11홈런, 51타점을 올리는 등 승부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5번타자로 나섰지만 타율2할6리, 6타점에 그쳤다. 호시노 감독이 이끈 베이징올림픽의 일본대표팀 4번타자는 아라이 다카히로였다. 이번 일본대표팀의 4번타자를 놓고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무라타 슈이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등 여러 명의 후보가 올랐는데 이례적으로 이나바를 첫 경기에 발탁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