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머리 자르러 오세요'. 거액의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들은 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 마사지사로 활동했던 아노 필립스 재활 트레이너를 초청해 몸 관리에 투자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아스날의 안드레이 아르샤빈은 조금 다른 투자로 관심을 모은다. 머리 손질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아르샤빈이 매번 머리 손질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헤어 스타일리스트를 초청한다고 그의 기행에 혀를 내둘렀다. 아르샤빈은 지난 2년 간 자신 부부의 헤어 스타일을 맡았던 데니스 볼코프에게 왕복 비행기 삯과 거액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은 아르샤빈이 원하면 언제든지 런던으로 달려오는 것이다. 볼코프는 전 미스 유니버스 옥산나 페도로바의 헤어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인물. 볼코프는 "아르샤빈은 앞으로 수 개월 간 매우 바빠질 수 밖에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올 수 없기에 내가 런던을 오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코프는 "다소 그 비용이 비싸지만 문제는 없다. 그는 충분히 그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솜씨에 만족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스날의 축구팬들은 아르샤빈의 기행과 관련 머리가 아닌 데뷔전에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눈치다. 지난 2일 진통 끝에 아스날에 입단한 아르샤빈이 오는 22일 선덜랜드전에서 그토록 원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르샤빈은 힘겨운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아스날의 구세주로 기대받고 있기도 하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