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퍼거슨이 와도 많은 시간 줄 수 없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9.02.21 15: 21

"퍼거슨 감독이 새로 맡아도 오래 가지 않을 것". 히딩크 감독의 첼시 사령탑 데뷔전이 2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45분 영국 버밍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다. 상대는 리그 3위를 달리며 기세등등한 홈팀 아스톤 빌라(15승6무4패·승점 51).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 후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첼시 브루스 벅 회장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감독의 경질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벅 회장은 팀 공식 홈페이지(www.chelseafc.com)에 게재된 인터뷰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잦은 감독교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현재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벅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나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의 경우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면서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과 웽거 감독을 선임해도 시간을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5년이 넘게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8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후 첫 우승을 거둔 것은 1991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컵위너스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한 퍼거슨 감독은 이후 1999년에는 잉글랜드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리그 우승, FA컵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이루는 것)을 차지하는 등 20년이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학 교수' 웽거 감독도 아스날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 1996년 외국인으로는 프리미어리그 사상로 사령탑에 오른 웽거 감독도 충분한 시간을 가진 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벅 회장은 감독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벅 회장은 "물론 감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그 감독이 훌륭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 지켜봐야 하지만 현 상황은 어렵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퍼드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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