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건이형에게 미안해요". '운룡' 허영무(20, 삼성전자)가 두 시즌 연속 MS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허영무는 21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로스트사가 MSL 16강 김동건과의 경기서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테란전 능력을 과시하며 손쉽게 8강행 티켓을 손 안에 넣었다. 경기 후 인터뷰서 허영무는 "굉장히 좋지만 좋아할 수 만은 없다. 미안하고 이상한 기분이 든다. 동건이형에게 미안하다"면서 "물량전을 하려고 마음 먹고 경기에 임했다. 리콜이 잘 통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밝혔듯 이날 경기서 허영무는 프로토스의 강력함을 물량으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남북전쟁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갈 수록 허영무의 힘은 더욱 빛났다. 교전없이 서로 앞마당을 가져간 상황서 허영무는 테크트리를 빨리 올려 일찌감치 아비터 체제를 구축했다. 질럿-드라군-하이템플러 지상군 힘을 완비하자 중앙으로 진출해서 김동건의 주력 병력을 궤멸시키며 북쪽 지역을 자신의 영역으로 가져왔다. 이후는 허영무의 쇼타임. 허영무는 리콜로 상대 본진과 확장을 계속 견제하며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8강전서 이윤열과 맞붙는 허영무는 "재미있을 것 같다. (이)윤열이 형은 내가 굉장히 존경하는 선배. 자주 붙는 것 같은데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이번에는 우승으로 풀겠다. 4강서 만약 (송)병구형과 붙는다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같다고 8강 이윤열과의 경기의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