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아플 거라고 합니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서 81-72로 승리했다. 3연패 탈출에 성공한 SK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SK는 오랫만에 방성윤의 활약이 빛을 발하며 연패서 벗어났다. 16득점, 5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한 방성윤은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필요할 때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KCC가 맹렬한 추격을 시도할 때 블록슛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올 시즌 방성윤은 경기당 평균 17.14득점, 3어시스트 4.45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후 하락한 수치들이다.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중거리슛을 날리니 '방난사'라는 오명이 더욱 그를 옥죄고 있다. 방성윤은 경기 후 인터뷰 때도 목에 커다란 얼음주머니를 대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아직도 통증이 남아있다. 병원에서는 시즌 끝날 때까지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왼쪽목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니 오른쪽 다리에 이상이 생긴다"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방성윤은 지난달 4일 전주 KCC전에서 추승균과 부딪히면서 목뼈 탈골로 전치 4주 인대 부상을 입었다. 이후 상태가 다소 나아져 약 2주 만인 1월 17일 대구 오리온스전에 출전했지만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또 지난 14일 KTF와 경기서도 목에 충격을 받은 방성윤은 체력적인 문제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방성윤은 "몸이 완전하지 않아 나도 모르게 슈팅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며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려고 한다. 2점 넣는것 보다 2점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실을 빠져 나가는 방성윤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경기가 끝나며 긴장이 풀린 그는 제대로 걷기조차 힘이들었던 것. 하지만 방성윤은 "이제 한 번이라도 패하면 올 시즌은 끝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