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핵' 안영명, "2010년 AG에는 내가 간다"
OSEN 기자
발행 2009.02.22 08: 21

"글러브를 몸에 붙이고, 상체가 기울어지면 안돼". 안영명(25. 한화 이글스)이 매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기량 연마에 힘쓰고 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과 같이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훈련 중인 한화 선수단은 미디어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음에도 묵묵히 2009시즌을 위해 힘을 쏟았다. 특히 안영명의 훈련 자세는 눈여겨 볼 만 했다. 안영명은 불펜 피칭 시 단순히 7~80개의 공이 아닌 130여 개의 공을 던지며 여러 구질을 시험했다. 김인식 감독 또한 "베테랑이라면 모를까 젊은 투수들은 공을 채는 감이나 제구를 위해 스프링캠프서 많은 공을 던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늘도 130개 던졌어요"라며 웃어 보인 안영명은 지난 시즌 7승 1패 2세이브 5홀드 평균 자책점 5.31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한화 팬들에게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한화가 투,타 불균형 속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음을 감안하면 너무도 안타까운 성적이었다. 손혁 투수 인스트럭터는 안영명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며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커브를 던질 때 "글러브를 낀 왼손과 오른손의 릴리스 시 거리가 굉장히 멀어진다. 타점도 뒤에 형성되어 제대로 된 커브가 구사되지 않는다"라며 커브의 릴리스 포인트가 제 위치에 형성될 때까지 유심히 지켜보았다. 안영명에게 그에 대해 묻자 "상체 쇄골이 수평이 되는 투구를 원하셨습니다. 특히 커브를 던질 때는 나도 모르게 글러브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구요. 투구 중심도 빠르게 이동하려 하다보니 중간 동작이 없어지면서 공에 힘이 실리지 않는 데 대해서도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자평하는 동시에 개선점을 털어 놓았다. "지난해 오른쪽 정강이가 안 좋아 고전을 했는데 지금은 몸 상태가 괜찮다"라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 안영명은 현재 같은 장소에서 WBC 대표팀과 훈련하는 데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제가 못 뽑힌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제가 못해서 제외된 것이기 때문에 미디어의 집중도가 대표팀 쪽에 높은 것에 서운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동기 부여는 확실하게 되죠.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는 꼭 저도 태극 마크를 달고 싶어요" 한화는 주축 선발 류현진(22)을 제외하고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선발 투수를 찾아보기 힘든 팀이다. 유원상(23)이나 김혁민(22) 등은 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한 시즌 10승 이상이 보장된 투수라고 보기는 힘들다. 점진적인 세대 교체라는 팀의 숙원이 달려있는 만큼 팀의 젊은 피인 안영명의 각오는 남달랐다. "특별히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프로 선수는 개인 사업자이지 않습니까. 개인 사업자가 더 좋은 자리에서 자신의 사업을 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부족한 것이 많은 만큼 연습을 많이 하면서 더 좋은 자리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발 보직을 맡는다면 10승에 도전하고 싶고 계투로 뛴다면 확실한 승리 카드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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