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장악한 3B 법칙 ‘뷰티-베이비-비스트’
OSEN 기자
발행 2009.02.22 11: 17

‘3B 법칙’이란 광고 업계의 용어로 광고 주목률을 높이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 Beauty(미인), Beast(동물), Baby(아기)의 약자다. 하지만 비단 광고 시장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영역에서 이 법칙이 애용된다. 최근 ‘브라운관’에서 3B 효과를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뚜렷하다. Beauty: 꽃보다 남자 화제 속에 방영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대 놓고 ‘Beauty’ 마케팅하는 드라마다. 일본 만화 원작인 ‘花より男子’(하나요리 당고)는 ‘꽃보다 남자’라는 뜻이지만 ‘아름다운 것을 보는 것(꽃)보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게 좋다’라는 말을 패러디한 것이다. 남자를 뜻하는 ‘당고’는 동음이의어인 일본 전통 먹거리에서 따온 말이다. 미리 제작된 대만, 일본판과 비교해 국내 드라마 주인공들의 ‘비주얼’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김현중과 김준, 신인 연기자인 이민호와 김범이 극을 이끌고 있는 F4로 캐스팅된 건 ‘인증된 연기력’이 아닌 ‘잠재된 가능성’과 ‘꽃미남 외모’에 주안점을 뒀다는 것을 방증한다. 여자 주인공 구혜선 역시 ‘너무 예뻐 평범한 서민과 안 어울린다’는 게 미스 캐스팅 논란 이유 중 하나였다. 결국 ‘Beauty’ 마케팅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출연진은 주연부터 조연까지 청춘 스타로 급부상했다.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에서 일지매 역을 맡고 있는 정일우 역시 ‘아름다움’이 강조되고 있다. 달이(윤진서 분)은 일지매를 처음 보자마자 대뜸 “너 예쁘게 생겼다”며 수작을 건다. ‘남성성’보다는 ‘여성성’이 강조된 일지매는 뭇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Baby: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환상의 짝꿍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돼 21일 첫 방송된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은 스타들의 2세가 등장해 아빠, 엄마에 대한 폭로전을 벌이고 웃음을 선사했다. “아빠가 방귀를 너무 자주 뀐다. 팬티에 구멍이 날 것 같다” “아빠(선우재덕) 나이는 비밀이다. 48살인데 여자들 앞에서는 40살이라고 거짓말 한다” 등 비밀을 거침없이 과감하게 폭로했다. 또 이다도시의 아들은 엄마의 코 성형 수술을 폭로했고 이에 이다도시가 “아들이 마녀 같다고 해 수술했다”고 답했다. 엄마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며 “지금 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MBC ‘환상의 짝꿍’은 아이 짝꿍과 어른 짝꿍이 한 팀이 돼 다양한 문제를 풀어 간다. 어른 못지 않은 능청스러움을 자랑하는 아이, 싫어하는 어른 게스트와 짝꿍이 됐을 때 울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문제를 맞추고 틀리고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 솔직하게 전파를 탄다. 아이들은 방송시스템이나 설정 등에 능숙하지 않다. 때문에 오히려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이 방송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시청자들은 이에 열광하는 것이다. Beast: TV 동물농장, 주주클럽 SBS ‘TV 동물농장’은 8년 동안 400회 이상 방송된 대표 장수 동물 프로그램이다. 그간 위험에 처한 동물 구조에 앞장섰고 지난달 22일에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를 초청해 동물들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국내 최초 동물 각막 수술 이식 등으로 호평받았다. 지난 12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1제 13회 ‘ASIA TV AWARDS’에서 최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꼽히기도 했다. KBS 2TV ‘주주클럽’ 역시 인간과 동물의 커뮤니케이션, 감성적인 코드에 집중한다. 또 SBS ‘웃찾사-웅이 아버지’ 팀으로 구성된 ‘해피버스’가 최근 위기에 처한 동물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KBS 1TV 동물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과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인생의 동행자 동물과 교감하는 감성적인 코드를 시청자를 공략한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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