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여년이 지난 배우 김혜수가 혼란스러웠던 20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혜수는 22일 방송된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에 게스트로 출연해 “나의 사춘기는 20대였다. 내면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17살에 영화 ‘깜보’로 연예계 데뷔해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만인의 연인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 받았다. 하지만 너무 일찍 연예계에 데뷔했고 80년대는 문화에 대해서도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시절이라 부모님의 걱정과 억압이 늘 따라 다녔다. 김혜수는 “그때는 몰랐는데 당시 많이 억눌려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내 사준기는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였다. 20대 내내 내면적인 고민이 많았고 불면증도 겪었다. 불만도 많았는데 자연스럽게 잘 해결하는 방식을 못 찾아서 실수가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0대부터 일을 시작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냈지만 20대의 가장 큰 고민이 “내 인생 어디로 가고 있나”였다. 김혜수는 “그때까지도 직업으로 연기를 할지 말지 결정도 하지 못했다. 늘 바쁜데 이 바쁘게 돌아가는 내 청춘의 시간 중 내 의지대로 가는 게 얼마나 되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가 고민했다”고 전했다. 여배우로서 나이 먹는 게 두렵지만 물리적인 변화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걸 안다. 하지만 두려운 건 “숫자(나이)에 비해 이뤄놓은 것 없이 껍데기라는 생각이 들 때 두렵다. 남들이 봤을 때가 아닌 내 스스로 나를 돌아보며 이뤄놓은 게 없을 때 내가 더 못나 보인다”고 고백했다. 또 젊은 배우들을 보면서 “껍데기 보다 속이 중요한 건 알지만 사람은 겉모습에 현혹되기 마련이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한창 누리고 있는 게 부럽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