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재팬의 파괴력은 뛰어났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모습보다 더욱 강한 느낌이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끄는 일본 WBC 대표팀은 지난 21일부터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호쾌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일본은 첫 번째 경기에서 12안타를 터트리며 10-0 승리에 이어 22일 홈런 3개를 포함해 14안타를 몰아쳐 7회 13-1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그동안 일본 대표팀은 빠른 발을 앞세운 이른바 발야구를 펼쳤다. 발빠른 타자들이 단타 혹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경향이 짙었으나 요미우리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 호쾌한 공격 야구를 선보였다. 일본은 2경기에서 4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요미우리 마운드를 맹폭했다. 특히 번트 작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라 감독이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를 대표팀 톱타자로 선택한 점도 일본의 빅볼 선호를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심 타선 뿐만 아니라 후쿠도메 교스케(시카고 컵스), 조지마 겐지(시애틀) 등 하위 타선의 무게감도 예전과 다르다.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 등 좌타자들의 위력도 뛰어나다. 이치로는 두 차례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일본 대표팀이 자랑하는 최고의 타자. 베테랑 이나바는 21일 경기에서 1회 우월 스리런을 포함, 4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본능을 보여줬다. 6번에 배치된 오가사와라는 짜릿한 손맛을 만끽하지 못했지만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를 터트려 타점 생산에 가세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좌타자 아오키 노리차카(야쿠르트)와 후쿠도메의 방망이도 돋보였다. 일본 타자들의 빠른 발을 봉쇄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던 대표팀 투수진은 일발장타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전 선발 출격이 유력한 김광현(SK) 뿐만 아니라 장원삼(히어로즈), 이승호(SK), 봉중근(LG) 등 대표팀 왼손 투수들이 일본 좌타 라인을 어느 만큼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도 관건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