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서재응 최희섭, 팀의 중심이 됐다"
OSEN 기자
발행 2009.02.23 07: 52

"이제 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KIA 명가재건의 키를 쥐고 있는 투수 서재응(32)과 거포 최희섭(30)이 비로소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버터냄새를 풍기며 겉돌았다면 이제는 김치냄새를 풍기며 KIA의 중심선수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야자키 휴가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조범현 감독은 23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서재응과 최희섭이 팀의 가운데에서 잘 움직여주고 있다. 지난 해 스프링캠프와 가장 다른 것이 바로 이 점이다. 그만큼 두 선수가 준비를 잘하고 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해 서재응과 최희섭은 스프링캠프는 낙제점이었다. 서재응은 몸이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과욕을 부리다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1년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최희섭은 훈련공포증에서 비롯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허송세월을 보냈고 시즌 성적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이 말하는 두 선수의 모습은 판이하게 다르다. "모두 지난 해 가을캠프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바뀌었다. 몸은 모든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됐고 마음도 훈련에 훈련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이번 캠프에서 두 가지를 바꾸었다.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어당기는 투구폼으로 바꾸었고 그동안 던지지 않았던 커브를 추가했다. 아직은 완벽하게 익숙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틀걸려 70~80개의 불펜피칭을 할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서재응은 25일 요미우리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 2이닝 정도 던지는 첫 실전피칭이다. 피칭의 내용보다는 그동안 준비해온 것은 점검하는 경기이다.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투구수를 늘이며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최희섭은 이미 여러차레 알려진데로 미야자키 캠프 우등생이자 개근상까지 받고 있다. 최희섭은 오른발을 들어올리는 타격을 하고 있다. 아울러 풀스윙을 하고 있다. 실전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이지만 개의치 않고 풀스윙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 감독은 "작년 최희섭의 모습은 사라졌다. 훈련에서 겉돌았지만 올해는 가장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마치 훈련중독증에 걸린 선수 같다. 최희섭 때문에 나지완이나 다른 동료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물론 그렇다고 두 선수가 희망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부활의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바뀐 것 모두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조범현 감독은 "두 선수가 팀의 중심으로 자리한다는 것 자체만 해도 대단한 성공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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