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선수없이 가는게 나은 것 같아 (박진만 제외를) 결정했다".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박진만(33, 삼성)의 최종 엔트리 제외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취재진과 만나 "박진만이 2라운드가 열릴때쯤 회복된다고 해도 1라운드를 통과하는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박진만은 대표팀 하와이 전훈 전부터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그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기대반걱정반으로 합류했다. 김 감독은 "일이 닥쳤을 때 정신력을 바탕으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서 박진만이 계속 어깨 통증을 호소하다 실전에 임박해 나아졌다고 들었는데 한 번 더 재현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만큼 박진만의 쾌유를 바랐다. 손혁 인스트럭터와 조대현 트레이너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기대 이하. 박진만은 지난 22일 송구 연습에 나섰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조 트레이너는 "엄청나게 아픈 경우 팔을 아예 올리지 못한다. 지금은 다행히 손을 올리고 있는 단계지만 통증이 남아 있기에 백스윙 동작을 작게하는 대신 손에서 공을 놓을 때 팔을 쭉 뻗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만이 빠진 유격수는 박기혁(28, 롯데)이 맡을 예정. 김 감독은 "박기혁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정근우(27, SK)는 내야 백업요원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