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이대형도 주전 장담 못한다"
OSEN 기자
발행 2009.02.23 09: 28

"작년 캠프와는 분명 다르다". LG 김재박(55) 감독이 주전경쟁에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지난 22일 야간훈련 도중 김 감독은 "일단 선수들이 모두 진지해졌다.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면서 "이대형도 당장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대형은 지난 18일 연습경기 도중 펜스 플레이를 하다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다. 오른 엄지손가락도 다쳐 2~3일이 지나야 배팅 훈련을 완전하게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감독이 이대형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은 부상이 아닌 팀내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대형은 지난 시즌 126경기를 빠짐없이 뛰었다. 팀내 붙박이 톱타자로 6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팀의 공력 활로를 개척한 선봉장이었고 올 시즌에도 당연히 없어서는 안될 1군 전력이라 여겨졌다. 이런 점에서 김 감독의 발언은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이대형은 작년 많은 도루를 했지만 출루율이 3할(3할1푼7리)대 초반에 머물렀다"며 "일단 많이 나가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타격도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솔직히 작년은 경쟁 포지션이 없었다. 1군 전력감은 정해져 있고 선수들도 안주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다르다. 전 포지션이 경쟁이다. 기량도 떨어지지 않는다. 한순간 방심했다가는 바로 뒤쳐지는 분위기라는 것을 선수 스스로 감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작년과는 달리 선수들의 포지션 경쟁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내용을 담은 말이었다. LG 외야진은 이진영이 FA 계약을 통해 입단, 우익수 자리를 확실하게 보장받음에 따라 변화가 시작됐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이대형, 박용택, 안치용, 이병규가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앞서 가진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박용택은 프로 데뷔 후 거의 보지 않았던 중견수로 출장,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안치용과 이병규도 교체없이 끝까지 경기를 펼쳤다. 내야 역시 FA 정성훈, 박종호가 가세하며 공격력과 수비력이 동시에 두터워졌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를 치르면 선수들도 자기가 주전이구나 아니구나를 느낀다"면서 "이제 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는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작년 최하위에 그친 LG가 이대형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살벌한 경쟁을 통해 전력 증강을 거듭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김재박 감독.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