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대체자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 인상적인 경기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서 7-4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23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 경기서 6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국민 우익수' 이진영의 5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2회까지 득점 없이 한화 선발 안영명에게 묶였던 대표팀은 3회 1사 만루서 김태균의 1타점 2루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이어진 2사 만루서 이진영의 2타점 좌전 안타로 3점을 선취,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선발 류현진과 4회 공 8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한 김광현에 이어 5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손민한은 폭투로 5회 1점을 내준 후 6회 이희근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 2이닝 동안 32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2이닝 2실점했다. 3-2까지 추격당한 대표팀은 6회말 최정의 1타점 좌전 안타, 이용규의 1타점 우전 안타로 2점을 달아난 뒤 7회 정근우의 좌중간 1타점 2루타와 박경완의 2루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1타점 텍사스 안타로 7-3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최종 엔트리서 제외된 박진만을 대신해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주목을 받게 된 박기혁은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수비 면에서는 병살 타구를 처리하는 등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교체되어 들어 온 최정 또한 수비 중심 이동, 풋워크 면에서 아쉬움을 지적받았으나 6회 타점을 올리는 동시에 2루수 앞 병살타를 비교적 순조롭게 중계하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5타석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7회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재우는 8회 이양기에게 좌월 투런을 허용하는 등 제 구위를 뽐내지 못하며 2이닝 동안 2실점하는 데 그쳤다. farinelli@osen.co.kr 호놀룰루=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