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미혼모 문제를 다룬 창극 ‘민들레를 사랑한 리틀맘 수정이’(이민욱 작/김형철 연출)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 ‘젊은 창극’은 지난 2005년부터 국립창극단원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해 기존의 판소리 다섯 바탕 이외에 동시대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창극 레퍼토리를 개발해 진행해온 특별기획공연이다. 지난해 모노드라마로 제작돼 호응을 얻었던 이 작품은 미혼모 문제를 고등학교 2학년 수정이의 이야기를 통해 진지하게 풀어내고 있다. 연극으로 초연된 이 작품을 국립창극단 김형철 연출의 큰 의지를 담아 창극으로 다시 선보인다. 김형철 씨는 “미혼모 수정이가 겪는 사회적 고통과 민들레를 잃은 아픔은 창극 ‘춘향전’에서 춘향이 겪는 아픔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창극으로 동시대의 정서를 담아내 청소년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잊었던 우리 정서를 함께 들려주고 싶다”며 말했다. 이 작품은 성(性) 교육에 대해 지루하고 딱딱한 학습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생의 임신과 출산의 문제를 청소년 스스로 작품을 감상하며 직접 느낄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미혼모’가 가질 수 있는 이 사회의 문제들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고자 한다. 창극 ‘민들레를 사랑한 리틀 맘 수정이’의 음악구성은 소리작곡(작창)과 서양관현악곡으로 만들어진다. 극의 흐름에 따라 우리 소리가 어울리는 부분은 소리작곡법으로, 테마곡과 몇 개의 극은 서양 작곡법으로 작곡된다. 해금, 대금, 소금, 타악, 가야금 등 4, 5개의 악기로 연주된다. 두 가지 색깔의 음악이 공존해 극적 재미를 부각시켰다. 소리작곡은 국립창극단의 베테랑 소리꾼 김경숙 단원이, 작곡은 국립창극단의 음악감독 이용탁이 맡아 판소리와 우리음악의 울림을 전한다. 수정이 역에 국립창극단 허애선이 열연하는 창극 ‘민들레를 사랑한 리틀 맘 수정이’는 3월 3일부터 3월 8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는 02) 2280-4115. jin@osen.co.kr 창극 ‘민들레를 사랑한 리틀맘 수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