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설령 1위로 결승 직행에 성공한다고 해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돼버렸다. 다름 아닌 V리그 여자부 선두 GS칼텍스 얘기다. GS칼텍스는 23일 현재 14승 7패로 2위 흥국생명(13승 8패)에 1경기 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던 GS칼텍스지만 지난 19일 흥국생명전과 22일 KT&G전에서 풀세트 패배로 덜미를 잡히며 1위 고수가 힘들어졌다. 사실 2연패는 순위 싸움서도 손해지만 맞수들과 대결에서 패배라는 점이 더욱 치명적이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떠나 플레이오프 진출이야 거의 확실시 되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도 웃을 처지가 안 되는 상황으로 몰린 것이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챔프로 흥국생명과 함께 여자부 대표 양강. 외국인 거포 데라크루즈를 앞세워 줄곧 선두권을 달려왔다. 그러나 유독 흥국생명에 약하다. 올 시즌 예상 외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흥국생명도 GS칼텍스만 만나면 펄펄 난다. 상대 전적서 1승 4패으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위 KT&G과는 3승 3패로 호각세다. 최근 두 번의 맞대결서는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무너졌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하듯 이기고 질 수 있는 게 승부의 세계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답답하다. 두 번의 패배 모두가 1, 2세트를 이기고 지키지 못해 당한 역전패이기 때문. 잘 풀어가다가 마법에 홀린 듯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풀어보면 GS칼텍스의 1위는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지만 포스트시즌 라이벌인 흥국생명과 KT&G에는 약한 허울좋은 선두일 뿐이다. 22일 6라운드 시작부터 KT&G에 2-3으로 역전패 당하며 삐끗한 GS칼텍스. 앞으로 남은 7라운드까지 맞수 팀과의 대결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게 최대 당면과제가 됐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