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바깥쪽 공도 지난해 많이 던졌으니까요". '봉타나' 봉중근(29. LG 트윈스)이 두번째 맞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23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투수들 중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 중인 봉중근은 "계투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직 LG서 마무리를 맡을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 한 봉중근은 지난해 말 인터뷰서 '180이닝 이상 투구하고 싶다'라며 '이닝 이터'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러나 LG는 확실한 마무리 부재로 인해 봉중근을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로도 고려 중이다. 봉중근은 그에 대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시하는 바에 따라 뛰는 것이 프로다. '이닝 이터'라는 목표는 가지고 있지만 지난 시즌 팀이 최하위에 그친 상황서 내 의견만 고수할 수는 없는 법이다"라며 "일단 대표팀서는 계투로 정해진 만큼 그에 대해 매진하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굳은 다짐을 내비췄다. 봉중근은 지난 19일 한화와의 연습 경기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탁월한 구위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바깥쪽 공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이끈 뒤 결정구로 몸쪽 직구를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타자들을 제압해 나갔던 봉중근은 국내 무대와는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분명 국내 리그와는 다를 것이다. 힘 좋은 타자들도 많이 출장하는 만큼 몸쪽 공을 구사하는 데도 제약이 있을 텐데 WBC서는 몸쪽 공보다는 '볼 같은 스트라이크'성 바깥쪽 공이 유효할 것 같다. 지난 시즌 많이 던졌던 만큼 그에 대해서도 자신있다"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을 밝힌 봉중근. 지난 시즌 승운이 없는 와중에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봉중근이 자신의 한국 복귀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WBC서 제 기량을 떨칠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WBC 야구 대표팀이 23일(한국시간) 하와이의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전지훈련 여섯 번째 훈련을 가졌다. 봉중근이 단거리 전력질주 훈련을 하고 있다./호놀룰루=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