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타, “일본 타자들은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피하라”
OSEN 기자
발행 2009.02.23 15: 25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너무 위력적이다. 슬라이더는 버리고 다른 구질을 공략해라.” 후루타 아쓰야(44) 전 야쿠르트 스왈로즈 감독이 일본 대표팀 타자들에게 김광현(21)의 공략법을 조언했다. 오는 3월5일부터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제 1라운드를 중계하는 아사히TV의 해설을 맡게된 후루타는 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일본대표팀이 한국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꺾으려면 슬라이더 대신 다른 구질을 노려쳐야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 9월 한국을 찾아와 프로야구를 취재했던 후루타는 “구단 단위로 말하자면 일본이 강하겠지만, 상위레벨의 20~30명의 선수들은 (일본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는 투수력으로 김광현, 류현진 투수의 실력은 대단하다”고 평했다. 후루타는 “일본 타선이 그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특히 김광현은 빠른 슬라이더가 크게 휘어지는 구질이어서 일품”이라고 칭찬했다. 후루타는 야쿠르트의 강타자 아오키가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두 번째 대결했을 때에야 겨우 공의 궤적이 보여서 맞출 수 있었다”고 말한 사실을 실례로 들었다. 일본에서도 배트 컨트롤이 정상급인 아오키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을만큼 김광현의 공은 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후루타가 일본대표팀 타자들에게 건넨 조언의 핵심은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김광현의) 낮게 들어오는 슬라이더는 그냥 흘러보내고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지는 공을 쳐야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이기지 못하면 WBC 2연패도 어렵다는 것이 일본의 기본 인식이다. 일본대표팀은 훈련의 촛점을 한국에 정조준해놓고 치렀다. 와타나베 슌스케같은 투수는 이대호를 가상의 타자로 상정해놓고 집중적으로 투구연습을 했을 정도였다. 후루타는 “일본이 스스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이길 수 없다. 속마음을 얘기하자면 일본이 첫회에 5점을 뽑아 안심하고 게임을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16일 일본대표팀 합숙훈련지를 다녀왔던 후루타는 “베이징올림픽 직전 합숙훈련 때와 비교한다면 이번에는 선수들이 긴장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것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huam@osen.co.kr 작년 9월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 앞서 SK 덕아웃을 찾은 야쿠르트 스왈로즈 전 감독인 후루타가 김성근 감독과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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