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패션이 한국에 상륙한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패셔니스타들이 의상을 고르는 방식 그대로를 적용한 온라인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 그 동안 구매 대행사이트를 통해서 어렵게 상품을 구했던 할리우드 패션 애호가들에겐 귀가 번쩍 뜨이는 희소식이다. ‘할리우드의 인기 아이템을 당일 배송한다’는 슬로건을 걸고 문을 연 주빛닷컴(www.joovit.com)은 헤드 바이어로 참가하고 있는 ‘미미’를 통해 할리우드와 한국 온라인 매장을 연결하고 있다. 교포 2세인 미미는 할리우드 패션가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미미는 할리우드의 유명의류 편집매장인 ‘키트슨(KITSON)’에 지난해까지 헤드 바이어(수석 구매담당)로 있으면서 비버리힐즈의 작은 옷가게로 시작한 키트슨을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단골로 찾는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한국이름이 강미란인 그녀는 미미 강이라는 미국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미미는 샌프란시스코 아트스쿨에서 미술 공부를 하던 중 지난 2001년 아르바이트 삼아 키트슨에서 세일즈를 시작했다. 패션 감각이 남다른 미미는 이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판매직원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이달의 판매왕’은 매달 그녀의 차지였다. 할리우드의 키트슨을 찾는 할리우드 스타들은 미미 강을 지목했으며 그들의 코디네이터까지 자연스럽게 활동 영역을 넓혀 미국 NBC에서 취재를 나오는 등 이름을 알려나갔다. 자연스럽게 키트슨 경영자의 눈에 띈 미미는 판매부에서 구매담당으로 전격 스카우트 돼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편집매장’인 키트슨은 특정 브랜드만 팔지 않고 구매자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를 들여오기 때문에 구매담당의 감각이 곧 매장의 경쟁력이라 할 만큼 중책이었다. 실력을 인정받은 미미는 유명 패션 스쿨인 오티스(Otis)에서의 학업도 잠시 접고 세계 유행 패션의 1번지에서 승승장구했다. 덕분에 패리스 힐튼, 브리트니 스피어스, 비욘세, 빅토리아 베컴, 올란도 블룸 등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게 됐고 이들에게 최신 패션 정보를 조언하는 인물이 됐다. 미미는 주빛닷컴을 통해 한국 온라인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제 2의 키트슨 신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도 단독 패션 매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주빛닷컴은 미미의 한국 온라인 편집매장의 의미까지 갖췄다. 주빛닷컴을 관리하고 있는 정의철 씨는 “온라인을 통해 할리우드 패션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게 주빛닷컴의 모토다. 구매 대행의 경우 해외 사이트에서 소매로 구입하기 때문에 단가가 높고 배송 시일이 오래 걸렸지만 주빛닷컴에서는 관련 상품을 도매가로 직수입하기 때문에 그 동안의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00c@osen.co.kr 키트슨에서 구매담당으로 일하면서 패리스 힐튼과 사진을 찍은 미미 강(오른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