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6명으로 갈 수 있다". KIA가 6선발 체제로 시즌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말 그대로 선발투수들이 1주일에 한 차례씩만 던진다. 선발후보들이 많은 점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중요한 4월 한 달은 여유있는 선발진 운용을 통해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이다. 23일 미야자키 휴가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만난 조범현 감독은 "선발진이 강해서라기 보다는 로테이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이유가 크다. 윤석민은 WBC 출전 때문에 어깨 부담이 있다. 로페즈와 구톰슨은 주로 미들맨으로 활약을 했다. 서재응 역시 부상 우려가 있다. 이들의 어깨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1주일에 한 차례씩 등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KIA가 6선발진을 가동하는 이유는 4월 안정된 투수운용으로 4강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KIA는 지난 해 4월 에이스 윤석민을 제외하고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고갈상태에 빠져 4강경쟁에서 탈락했다. 4월 부상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KIA는 윤석민, 로페즈, 구톰슨, 서재응으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는 확립했다. 나머지 5~6선발은 경쟁중이다. 후보로는 좌완 양현종과 이대진 강철민 곽정철, 이범석 등이 후보군에 속해 있다. 조 감독은 이 가운데 두 개의 카드를 추려 6선발까지 로테이션을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양현종, 곽정철, 강철민이 5~6선발 가능성이 높다. 이대진과 이범석은 어깨가 아직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개막전까지 몸을 맞춘다면 5~6선발로 기용될 수 있고 대신 불펜이 강해지는 잇점까지 생긴다. KIA의 선발진은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스 윤석민을 비롯해 용병투수들이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부활을 노리는 서재응도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받고 있다. 이들이 4월을 온전히 보낸다면 5월부터는 보다 튼튼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조범현 감독의 구상대로 KIA가 6선발 체제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