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달, "박병호-이병규-박경수, LG 타선 키플레이어"
OSEN 기자
발행 2009.02.23 19: 10

"저 3명이 올 시즌 LG 타선의 키플레이어다". LG 김용달(53) 타격코치가 올 시즌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김 코치는 23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가진 SK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타자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박병호(23), 이병규(26), 박경수(25) 3명이 올 시즌 LG 타선의 키플레이어"라며 "3명이 자신의 단점을 얼마나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병호와 이병규 둘은 모두 볼카운트에 따른 타격 자세는 물론 변화구에 대한 노림수가 아직 약하다"며 "스트라이크 존을 최대한 줄인 상태에서 노려쳐야 한다"고 말해 경기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작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박병호는 타격 시 좀더 빠른 배트 스피드를 요하고 있다. 김 코치는 박병호에 대해 "좌우를 가리지 않고 타구를 날린다는 점에서 상당한 타격재질과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타격에 빠르게 반응하기 위한 근력을 키우는데 좀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평했다. 성남고 졸업 후 지난 2005년 입단한 박병호는 지난해 상무에서 홈런 24개, 74타점으로 2군 북부리그 2관왕에 올랐다. '미래 4번 타자감'으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아직 1군 무대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 이에 박병호는 "사이판에서는 마음 먹은대로 되는 것 같아 좋았다"면서도 "최근 타격 코치님이 말씀 하신 것과 내가 공부한 타격 자세를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밸런스가 약간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김 코치는 지난해 맹활약한 이병규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하게 1군 전력이라 할 수 없다. 박병호와는 반대로 공에 빠르게 반응하는 점은 좋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상체가 흔들리면서 나오는 것도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로 7년차를 맞는 박경수에 대해서는 좀더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김 코치는 "박경수의 경우는 다르다. 이미 LG의 주전으로 어느 정도 활약을 해왔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스스로가 조바심을 내고 있다"며 "그런 점을 뛰어넘어야 더 성숙해진다. 마음의 변화는 행동으로 나타나기 마련인데 좀 소극적이 돼 가는 것 같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무엇보다 이들은 타선은 뿐 아니라 수비의 핵이라는 점에서 LG의 주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우투우타 박병호와 좌투좌타 이병규는 나란히 1루수 경쟁자다. 최동수 등 경쟁자가 있지만 각각 오른손, 왼손 지명타자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명타자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특히 이병규는 외야수까지 겸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우익수 이진영(29)'으로 좌익수와 중견수 두 자리만 남아 있는 외야 포지션 경쟁에 안치용, 박용택, 이대형 등과 경쟁하고 있다. 박경수는 이종렬, 박종호의 2루 자원 증가로 인해 2루는 물론 권용관과 함께 유격수 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김 코치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상태지만 앞으로 이들 3명이 어떤 페이스를 펼치느냐에 따라 타선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코치가 지목한 3명의 유망주 키플레이어의 성장이 곧 LG의 전력이라는 점에서 LG의 오키나와 캠프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박병호-이병규-박경수(LG 트윈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