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를 한국전에 쓸 수 있다".
한국을 향해 겨눈 사무라이재팬의 칼날이 심상치 않다. 오는 3월 7일로 예정된 WBC 아시아예선대회 한국전에 일본의 뉴에이스로 떠오른 다르빗슈 류(23.니혼햄)까지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산넘어 산이다.
일본대표 코치진은 중국전(3월5일) 선발투수로 예정된 다르빗슈를 구원투수로 대기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야마다 히사시(61) 투수코치는 23일 "(최약체인)중국전에서 선발투수를 오래 끌고갈 필요가 없다. 초반 승부가 난다면 50구 이내로 등판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WBC 규칙에 따르면 투구수 30~49개까지는 하루를 쉰다. 그러나 50구를 넘기면 4일을 쉬어야 한다. 따라서 다르빗슈를 49개로 제한하고 7일 두 번째 상대로 유력한 한국전에 대기시키겠다는 것이다. 은 마쓰자카가 선발등판하는 7일 경기가 접전양상을 띨 경우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다르빗슈까지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마치고 오사카로 이동하기에 앞서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도 "선발투수의 투구수를 49개로 막는다면 하루 쉬고 마운드에 올릴 수 있다. 이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다르빗슈 구원대기를 부인하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196cm의 큰 키에서 내려꽂는 최고 154km짜리 직구와 포크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던진다. 제구력이나 볼끝의 위력이 뛰어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마쓰자카를 능가하는 투수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한국전 필승카드로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을 내정했고 좌완 스기우치 도시야(소프트뱅크)로 이어지는 계투책을 짜놓았다. 여기에 최강투수 다르빗슈까지 투입해 한국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일찌감치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의지이다.
다리빗슈의 기용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은 더욱 힘겨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승엽(요미우리)과 김동주(두산)의 불참으로 타선의 힘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인식 감독의 필승대책이 더욱 복잡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