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영환 단장, "모든 초점은 팬 사랑에 맞출 것"
OSEN 기자
발행 2009.02.24 07: 06

"LG 구단은 팬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면적인 쇄신에 나서고 있는 LG 구단이 '팬 사랑'을 전면에 내세워 선수단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시 이시카와에서 선수단을 독려하고 있는 LG 이영환(51) 단장은 지난 23일 "LG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은 모든 초점을 팬 사랑에 맞춰 일을 추진할 것"이라며 "팬들을 위해 존재하는 구단이 LG이며 이를 통해 LG그룹의 브랜드 아이덴터티인 '사랑' 이미지를 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안성덕 LG 사장도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하지만 프런트를 대표해 선수단과 직접 교감하는 이 단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무게감이 실린다.
▲모든 초점은 '팬 사랑'
야구단 소속으로 첫 시즌을 앞둔 이 단장은 "LG는 올 시즌 '팬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구단 마케팅 차원에서의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도 이런 구단의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이미 이 단장의 '다양한 변화'를 조금씩 가동한 상태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LG는 이미 지난해 11월 신문 전면 광고를 실으며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렸다. '팬 여러분의 사랑, LG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올 시즌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LG에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팬들의 사랑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문구로 팬들의 마음을 감동에 젖게 만들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잠실구장에서 '러브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선수와 팬들이 정례적으로 직접 소통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1990년 우승 멤버와 1994년 우승 멤버가 맞붙는 이벤트 경기도 올드 LG팬들에게 어필했다.
지난 2월에는 과감하게 외야 펜스까지 4m를 앞당겼다. 홈경기에만 해당되지만 홈런수가 적은 만큼 관중들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앞선 1월에는 '야구사랑 서울 LG! 팬사랑 LG트윈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이를테면 LG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긴밀하게 협조해 마스코트를 서로 맞바꿔 판매할 수도 있고 독특한 응원 문화를 맞바꿔 보는 것 등"이라며 "여러 가지를 구상하는 단계지만 일단 모든 초점을 팬에 맞추고 팬을 위해 존재하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생긴 이상 풍성한 마케팅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성적 향상도 팬을 위해
이 단장은 '팬들을 위한 구단'의 요건 속에 '성적'도 포함시켰다.
"결국 프로구단은 성적이 뒷받침돼야 팬들이 인정한다고 본다"는 이 단장은 "선수단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소개했다.
LG는 지난해 9월 이 단장의 부임을 시작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현대에서 김재박 감독과 함께 일했던 김진철(52) 씨를 스카우트 팀장에 임명했고 염경엽 현 스카우트팀 과장을 운영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진영과 정성훈 두 명의 FA 영입도 결국은 성적을 위한 것이다. 두 명의 영입은 곧 주전경쟁을 마련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됐다. 당장 외야와 내야가 한결 튼튼해졌다. 타순 짜기도 다양한 옵션이 생겼다.
하지만 이 단장은 "예를 들어 FA 선수를 영입해달고 요구한다 해서 팬들의 요구를 100% 다 수용할 수는 없다"며 "구단이 가져야 할 기준은 분명히 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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