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한민관이 예능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개그콘서트’ 뿐만 아니라 각종 시상식에서 비의 ‘레이니즘’을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22일 방송된 KBS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이수근에게 뒤지지 않는 버라이어티 감각으로 화제가 됐다. 한민관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은 ‘마른 체형’이다. ‘약골’ 이미지는 ‘뚱보’ 이미지보다 캐릭터가 희소성 강하다. 23일 방송된 SBS ‘야심만만 시즌2’에서는 대표 ‘약골’ 개그맨 배영만과 함께 출연해 ‘불쌍한 이미지’ 때문에 겪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뚱보’ 이미지는 동시대에도 무수히 존재하지만 ‘약골’ 이미지의 개그맨은 배영만, 이윤석, 한민관 등 각 시대에 한명 꼴로 나올까 말까다. 그만큼 존재 가치가 커진다. 한민관 역시 “북한에서 왔냐?” “불쌍해 보인다”라는 얘길 듣는 고충이 있지만 “나만의 개그 영역을 만들 수 있는 지금 내 몸이 정말 좋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군살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몸의 한민관은 52Kg. “불쌍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얼굴 살만 조금 찌고 싶다”는 희망이 있지만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옷을 입거나 상의를 벗는 개그에도 개의치 않는다. 최근에는 ‘개그콘서트-꽃보다 남자’에서 병약한 윤지후 역을 맡아 링거 투혼, 한약 투혼 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한민관의 가능성은 캐릭터 개그뿐만 아니라 버라이어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빨리 적응한다는 데서 엿볼 수 있다. ‘1박 2일’에서는 첫 출연부터 강호동, MC몽 등 멤버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아 이수근을 긴장하게 했다. 이에 한민관은 “(이수근) 선배님이 ‘개콘’ 대기실에서 ‘개그맨 것들’이라면서 엄청 자랑하신다” “나는 레이싱한다. 포크레인도 운전할 수 있다”며 웃음을 극대화했다. 게다가 유행어 “~하고 싶으면 연락해”를 인용해 강호동에게 “유재석 이기고 싶으면 연락해”로 웃음의 쐐기를 박았다. 대부분 개그만 하던 개그맨들이 처음 버라이어티 MC로 입성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민관은 예능 버라이어티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이수근이 모 프로그램에서 ‘가장 뜰 것 같은 후배 개그맨’으로 한민관을 꼽은 것도 빈말이 아님이 증명됐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