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관리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삼성 선동렬(46) 감독이 새로운 용병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의 피칭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선 감독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후 선발로 나선 크루세타의 피칭에 대해 "처음보다 볼이 많이 좋아졌다"며 "무엇보다 위기 관리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날 크루세타는 1회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첫 타자 마쓰모토를 볼넷으로 걸어내보냈다. 다음타자 야마자키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긴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데 이어 다카모리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크루세타는 낙차 큰 변화와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앞세워 모리가사를 유격수 플라이, 오오니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4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4삼진으로 무실점했다. 15명의 타자를 맞아 57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18일 니혼햄전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한 것을 포함해 7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용병 투수로 속을 끓인 선 감독인 만큼 크루세타의 안정감 있는 기량에 이례적으로 흡족감을 표현한 것이다. 선 감독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로 봐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커브의 낙차가 크고 공에 힘을 제대로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병호 투수코치 역시 "일단 구속이 빠르고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직구가 묵직하다"면서 "한국에서 통한다 안통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인하는 커브가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선 감독은 이날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배영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에이스 배영수는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로 처리했고 마지막에 나온 최원제는 직구 최고 구속 150km를 앞세워 1피안타 1삼진으로 6명의 타자를 막아냈다. 반면 7회 마운드에 오른 지승민은 혼자 5피안타 5실점, 팀의 5-0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결국 6안타를 친 삼성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신명철을 2루수 겸 톱타자로 내세운 삼성 타선은 4회 강봉규가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좌익수 겸 3번타자로 출장한 최형우는 3안타 3타점을 몰아쳤고 4번 박석민(1타점), 5번 채태인이 나란히 1안타씩을 기록해 젊은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해냈다. 양준혁은 8회 대타로 나왔지만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