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리그를 보면 이제동 이영호 신상문 김택용 등 강한 선수들이 앞 자리를 다투고 있다. 여기서 눈에 익은 선수 이름 하나가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프로리그의 사나이 염보성(19, MBC게임). 2006시즌 부터 프로리그서 두각을 나타내며 2006 통합챔피언의 일등 공신인 그가 프로리그 08-09시즌서는 5할을 약간 웃도는 저조한(?) 성적으로 다승 순위 상위 랭커에서 빠져 버렸다. 주춤하던 염보성이 다시 힘을 냈다. 24일 문래동서 열린 공군전서 혼자서 공군 선수 4명을 모두 잡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염보성은 "사실 올킬을 할 줄은 몰랐다. 연습을 많이 한 상태가 아니었다. (오)영종이 형과 (한)동욱이 형을 이기면서 분위기를 탄 게 올킬을 한 이유같고"고 올킬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0-2로 뒤쳐진 상황서 MBC게임의 세번째 선수로 나섰던 염보성은 "0-2로 지고 있어 많이 부담스러웠다. 0-2에서 영종이 형만 잡으면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었다. 영종이 형이 너무 잘했지만 아비터 활용에서 실수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보성은 최근 부진에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예전에는 잘해오다가 부진한 선수를 보면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해가 되더라. 오래하다 보니깐 찾아오는 매너리즘 같은 것 같다. 즉게임 슬럼프가 아니라 인생이 슬럼프 인 것 같다. 오늘 이겼다고 지금 상황에서 좋아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지금 사춘기인 것 같은데 언젠가는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 이어 그는 "내가 역할을 못하면서 우리 팀이 위너스리그서 가장 피해를 많이 받고 있다. 사실 정말 강할 줄 알았는데..."라며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은 힘들지만 4라운드 시작할 때 중상위권으로 시작했으면 한다. 승차가 별로 안나는 상황이라 아직 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9등한다고 생각도 못했다. 이제는 잘해야 할 때"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염보성은 "최근 중앙대 용산병원 스포츠심리학 담당이신 한덕현 박사님께 상담을 많이 받는다. 재미있는 말씀으로 항상 도움이 많이 된다. 박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