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동급 최강' 마이콘(28, 인터 밀란)과 대결서 우위를 점했다. 박지성이 선발 출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 밀란과 16강 1차전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박지성은 마이콘과 정면 대결을 펼쳤다. 브라질 출신의 마이콘은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 모두 선발 출장하고 있는 부동의 오른쪽 풀백. 적극적인 공격으로 세리에 A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은 마이콘은 이날 인터 밀란의 키 플레이어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마이콘과 대결을 펼친 박지성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마이콘의 공격 시도를 저지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반에 주도권을 잡는 데 기여했다. 특히 박지성은 전반 중반 상대 진영 왼쪽 돌파 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공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박지성의 움직임이 돋보인 것은 단순히 마이콘과의 대결만은 아니었다. 수비의 핵인 네마냐 비디치가 출전하지 못해 불안함이 앞섰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성을 비롯한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해 인터 밀란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아드리아누에게 공격 기회가 생기는 것을 미리 차단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박지성은 후반 38분 웨인 루니와 교체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득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루니를 투입한 것. 햄스트링 부상서 복귀 후 활발한 득점포를 자랑하는 루니를 이용하겠다는 의지였다. 풀타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박지성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 조세 무리뉴 인터 밀란 감독이 주의해야 할 선수로 지목했던 박지성은 이날 활약으로 홈에서 벌어질 2차전 선발 출장 가능성을 높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