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작인 MBC ‘에덴의 동쪽’을 피하기 위해 특집 드라마를 긴급 편성하며 첫 방송을 미뤄온 SBS 월화드라마 ‘자명고’가 또 다시 들려온 ‘에덴’ 연장 소식에 더 이상은 편성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50부작으로 기획된 ‘에덴의 동쪽’은 그 인기에 힘입어 4회가 연장되며 내달 3일 종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4일 ‘에덴의 동쪽’이 4회 연장에 이어 2회 연장을 결정하며 내달 10일 스폐셜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하게 됐다. 당초 '떼루아'의 종영에 맞춰 지난 23일 선보일 계획이었던 ‘자명고’는 '에덴의 동쪽' 4회 연장에 지난 2000년과 2004년 창사특집극으로 방송돼 호평을 받았던 김수현의 ‘홍소장의 가을’과 ‘은사시나무’를 각각 2부작으로 편성했다. ‘에덴의 동쪽’과 맞대결을 피하는 한편, 후속작 ‘내조의 여왕’이 첫 방송되는 내달 9일로 첫 방송을 미뤄보자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또 다시 들려온 ‘에덴의 동쪽’ 연장 소식에 ‘자명고’ 측은 일단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여러 가지 변동 상황은 있을 수 있지만 당초 생각했던 9일, 아니면 10일로 생각 중이다. 한 주를 더 미뤄 16일 방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예정대로 9일 날 스폐셜 방송과 첫 방송을 할 경우 ‘자명고’는 ‘에덴의 동쪽’ 마지막 회랑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9일날 ‘자명고’ 스폐셜을 방영하고, 10일 첫 방송을 하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는 ‘에덴의 동쪽’ 스페셜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만일 한 주 더 미뤄 16일 첫 방송하게 될 경우 ‘자명고’는 후속작인 ‘내조의 여왕’과 맞붙게 된다. 이 관계자는 “언제 첫 방송을 하느냐는 크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명고’가 호흡이 긴 사극이고, SBS에서 그 동안 준비를 철저히 해 온 만큼 첫 회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길 까봐 염려된다”며 “그렇지만 더 이상 편성을 미룰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자명고’가 예정돼있던 9일로 정면 승부수를 띄울지 아닐지, ‘에덴의 동쪽’이 종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지상파 3사 월화극 흐름에 초점이 맞춰진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