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이승엽(33, 요미우리)과 이대호(27, 롯데)의 맹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이들의 불방망이를 학수고대하는 마음 만큼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시작에 불과할 뿐. 우려섞인 시선 속에 이승엽과 이대호는 여유를 잃지 않는다. '실전에 나서면 반드시 터질 것'이라는게 이들의 생각이자 믿음. 지난 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전지 훈련을 소화한 이승엽은 하라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에 두 차례 나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1일 2회 선두 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뒤 4회 2사 후 볼넷을 골랐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22일 1회 볼넷, 4회 유격수 앞 병살타를 기록하며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이승엽은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정규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중요하다. 지금은 준비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왼손 엄지 통증도 완전히 사라졌고 2006년 요미우리 이적 후 처음으로 전훈 캠프를 제대로 소화했다는 자체가 큰 소득이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된 이대호는 한화와의 세 차례 경기에서 13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쳤다. 특히 24일 경기에서 삼진 3개를 포함, 4타수 무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훈련량이 부족한 탓에 이대호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추신수(27, 클리블랜드), 김태균(27, 한화)과 더불어 대표팀의 중심타선에 배치될 이대호는 언제든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 했다. 그는 "감각이 떨어지고 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연습경기나 라이브배팅을 통해 투수들과 자주 대결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온 국민들에게 베이징 올림픽의 감동을 선사한 이승엽과 이대호. 주위의 우려도 적지 않지만 결코 고개숙이지 않는다. 주위의 우려는 그저 기우에 불과할 뿐. 전쟁이 시작되면 화끈한 대포가 터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what@osen.co.kr 이승엽-이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