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노리는 강동우, "팀 컬러에 맞는 타자 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2.25 07: 30

"파괴력이 한화의 팀 컬러인 만큼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서 가장 마지막으로 신인이 규정타석 3할을 기록한 해는 1998시즌이다. 당시 삼성의 신인 외야수 강동우(35. 한화)는 3할(414타수 124안타) 10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현대 신인 우완 김수경(30. 히어로즈)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으나 LG와의 플레이오프서 정강이가 으스러지는 중상으로 인해 아쉽게 시즌을 접어야 했다. 이후 2001시즌 김태균(27. 한화)이 3할3푼5리 20홈런 54타점으로 신인왕좌에 올랐으나 당시 그는 규정타석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신인 타자로 가장 최근에 규정타석 3할을 기록한 선수는 강동우다. 선수 생명이 끊어질 수 있던 중상을 딛고 2번의 이적(두산, KIA)을 경험하는 와중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강동우는 현재 한화의 가장 강력한 주전 중견수 후보다. 상무 제대 후 복귀한 이양기(29)가 맹타를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나 아직 1군 실전 경험이 미약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한화의 전지훈련지인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만난 강동우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서 7타수 3안타(사사구 3개)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1차전서 우익수 빅터 디아즈(28), 재일교포 출신 2루수 강병수(25)와의 수비 호흡이 맞지 않으며 실책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수비 또한 나무랄 데가 없었다. 1차전 1회초 디아즈와의 충돌로 두통을 호소하며 일찌감치 교체되었던 강동우에게 인사를 건네자 그는 웃으며 "한국 사람, 도미니카 사람, 일본 출신 사람 간의 의사 소통이 안되서 충돌이 일어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정강이에도 통증이 왔다"라면서 웃으면서 부위를 매만지는 강동우의 손길은 다소 무거워보였다. "말이 통해야 누가 먼저 달려나가던지 의견을 맞출 수 있는데 난 한국어를 하고 있고, 디아즈는 뭐라고 쏼라쏼라하고, 강병수는 한국말을 못하니까 의사 전달이 안되면서 결국 디아즈랑 충돌했다. 처음에는 머리가 아팠는데 왼쪽 정강이 부위가 아프더라. 아무래도 부위가 부위니 만큼 걱정이 앞섰다" 삼성 시절이던 2001년 박한이(30)가 입단한 이후 강동우는 중견수보다 우익수로 출장하는 기회가 조금 더 많았다. 공을 눈으로 쫓는 동시에 발 빠르기가 중시되는 중견수와 타구음을 듣고 낙구 지점을 포착하는 능력이 중요한 우익수 중 어느 포지션이 더 편한 지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편하기는 아마추어 시절 때부터 뛰어오던 중견수 자리가 편하다. 우익수 쪽은 막힌 타구가 날아와서 때때로 수비가 어려워지기도 하지만 범위가 좁은 만큼 오히려 더 편할 때도 있고. 특별히 어느 쪽이 훨씬 더 편하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한화는 리그 최고급 톱타자를 갖췄다고 보기 어려운 팀이다. 2008시즌 후 한화가 상대적으로 젊은 유망주 신종길(26. KIA)을 내주고 경험 많은 강동우를 영입한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19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기동력을 높였던 추승우(30)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만큼 코칭스태프가 강동우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물론 테이블 세터 자리는 더없이 중요하다. 한화의 팀 컬러가 '발야구'라기보다는 장타 비율이 높은 팀 컬러를 갖춘 만큼 그 파급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테이블 세터 요원의 출루는 없어서는 안된다. 한화가 자랑하는 진정한 '장타의 힘'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홈 구장이 작은 편인 만큼 필요할 때는 장타도 터뜨리며 팀 컬러에 걸맞는 타자가 되고 싶다. 대전에서는 한 방이 승패를 좌우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것만큼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 것은 없다. 선수 생활에 있어 여러 번의 위기를 맞았음에도 묵묵히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강동우. 최근 2년 간 이름값에 못 미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그가 새 둥지서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호놀룰루=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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