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완전한 선수 있는 지 찾아보세요". 명예회복을 노리는 KIA의 2009시즌 전력이 궁금해지는 가운데 조범현 감독이 내놓은 답이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안개속에 휩싸여 있다. 조범현 감독은 "우리 팀은 물음표 전력이 너무 많다. 완전하게 활약을 자신하는 선수가 없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대개 감독들은 걱정이 앞서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긍이 되는 대목들이 많다. 실제로 KIA는 그동안 부진했고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 선수들이 보란듯이 부활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만일 이들이 돌아오지 못한면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투수진 가운데 문제는 불펜이 약점이다. 지난 해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경험을 쌓았지만 1년 간의 시간이 이들을 강하게 만들수 있을 지 미지수다. 베테랑 유동훈, 임준혁, 손영민, 이적생 김영수(좌완) 등이 튼튼하다고 말할 수 없다. 30세이브를 노리는 소방수 한기주도 고질적인 어깨와 팔꿈치 통증 때문에 확신이 어렵다. 더욱이 부상 복귀를 앞둔 강철민은 공백기가 있고 지난 해 선발투수로 발돋음한 이범석과 노장 이대진은 어깨 때문에 활약을 자신할 수 없다. 주전 내야진이 아직 구성되지 못한 점도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다. 3루수 이현곤이 유격수 주전으로 발탁됐지만 3루가 주인이 없다. 복귀를 노리는 홍세완과 신인 안치홍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이현곤이 지키는 유격수도 문제이다. 이현곤이 쉽게 피로를 느끼는 갑상선 이상 때문에 풀타임으로 뛰기는 어렵다. 여기에 김선빈과 신인 손정훈이 전훈도중 부상으로 중도탈락, 백업층이 다소 헐거워진 느낌을 주고 있다. 또 하나 주목받는 부분은 투수 서재응과 거포 최희섭. 지난 해 가을부터 각별한 준비를 해온 두 선수의 부활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진다. 현재로서는 이들의 활약 가능성이 커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두 선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 용병들도 마찬가지이다. KIA는 구톰슨과 로페즈의 가세로 선발진이 튼튼한 편이다. 이들은 각각 일본과 메이저리그에서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훈련과 실전에서 탄탄한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선발경험이 많지 않아 우려도 낳고 있다. 10승이 가능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전력분석팀은 최근 KIA의 전력을 3강3중2약 가운데 중위권으로 꼽았다. LG 삼성과 함께 중위권을 형성, 4강 경쟁을 할 것으로 보았다. 더하지도 않고 빼지도 않는 냉정한 분석을 통해 내린 전망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범현 감독은 "그만큼 선수들의 전망치에 편차가 크다. 모든 선수들이 문제점을 하나씩 갖고 있다. 이런 편차를 극복할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물론 그런 희망과 가능성은 발견되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