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주역 박찬호(36, 필라델피아)와 이승엽(33, 요미우리)의 불참에 이어 박진만(33, 삼성)마저 어깨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총제적 위기'라는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팀워크와 패기를 앞세워 맞붙을 각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그랬듯이. 박진만이 빠진 대표팀 내야진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지난 대회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호수비를 연출하며 팀 승리를 지킨 박진만이 이탈한다면 전력에 큰 타격을 입는다. 박진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하와이 전훈에 박진만을 합류시켰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하루 빨리 완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기에.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박진만의 부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박진만의 중도 하차를 결심했다. 23일 최종 엔트리 발표 후 김 감독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아픈 선수없이 가는게 나을 것 같아 (박진만 제외를) 결정했다. 박진만이 2라운드가 열릴때쯤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1라운드를 통과하는게 우선"이라며 "부상자를 데리고 다닌다는게 좋은 분위기를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 이승엽 등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고참 선수들이 빠져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이 제기된다. 선발 라인업에서 서른을 넘긴 선수는 박경완(37, SK)이 유일하다.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은 젊은 피의 패기로 해석할 수 있다. 그야말로 생각하기 나름. 특히 주전 선수 대부분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겪으며 국제 경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김광현(21, SK)은 14일 대표팀 기자회견을 통해 "1회 대회와 비교해 선배들이 많이 빠져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2회 대회에서는 선배들이 빠져도 약하지 않다는 것을 꼭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줬듯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겠다는 의도이다. 탄탄한 팀워크와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있기에 잇딴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두 가지 강점 속에 대표팀의 4강 신화 재현은 결코 어렵지 않을 듯 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