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캠프에서 드러난 4가지 고민거리
OSEN 기자
발행 2009.02.25 08: 40

막바지 스프링캠프에 전념 중인 삼성이 올 시즌 등장시킬 타선의 짜임새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삼성은 지난달 15일 투수 10명을 괌으로 보내 훈련시킨 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지난달 29일 투수와 타자가 모두 오키나와로 모였다. 특히 타자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임한지 아직 채 한 달이 안된 상태다. 오는 3월 9일 귀국하는 투수들과는 달리 8일이나 빠른 3월 1일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은 상대적으로 캠프 기간이 짧은 야수들의 타격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야간 특타까지 시행하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톱타자 선정 문제. 삼성의 톱타자는 현재 3~4명의 후보가 거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형태다. 또 젊은 타자 3인방(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의 활약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고 5선발도 정해지지 않았다. 더불어 양준혁(40)의 부활 여부도 관건이다. ▲톱타자 삼성 한대화(49) 수석코치는 지난 24일 온나손 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톱타자를 정하지 못했다"며 "신명철, 우동균 등 여러 선수를 톱타자에 기용하며 연습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타자는 신명철이다. 사실상 2루 주전 자리를 꿰찬 신명철은 빠른 발을 이용, 선동렬 감독이 이번 캠프에서 강조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까지 선보이고 있다. 우동균은 주루플레이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상태지만 타격이 부족하다. 장거리포에 대한 감각은 좋지만 컨택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그 외 조동찬, 김상수, 허승민 역시 톱타자 후보지만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 코치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막판에 박한이가 좋아질 수도 있는 만큼 시범경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 역시 "연습경기를 통해 여러 명의 선수를 톱타자에 내보내 테스트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결정을 하기에 이르다. 시범경기도 있는 만큼 찬찬히 살펴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젊은 중심 3인방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새롭게 선보일 삼성의 중심타선이다. 이들은 지난 24일 기노완 구장에서 가진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3~5번을 맡았다. 이날 최형우는 3안타를 기록했고 박석민과 채태인은 나란히 1안타를 기록했다. 한 코치는 "결국 3명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은 좋다지만 어떻게 시즌에 맞출 수 있을지 혹은 시즌 때도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신인왕 최형우는 지난 시즌 전 경기에 출장, 2할7푼6리의 성적을 거뒀다. 19개의 홈런을 포함해 71타점을 올렸고 4할8푼7리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4번타자 박석민 역시 126경기 모두 출장해 2할7푼9리의 타율을 올렸다. 14홈런에 4할5푼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채태인은 68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할6푼6리의 타율을 올렸고 10홈런을 쏘아올렸다. 장타율은 4할4푼4리. 결국 이들이 작년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조진호냐, 차우찬이냐 5선발도 정해지지 않았다. 배영수, 크루세타, 에르난데스, 윤성환이 선발 보직을 받은 가운데 조진호와 차우찬이 남은 5선발로 급부상한 상태다. 당초 5선발은 김진웅까지 합해 3파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김진웅이 팔꿈치 통증으로 일찌감치 귀국하는 바람에 둘의 대결로 좁혀졌다. 지난 시즌 1승 3패 방어율 7.45에 그친 조진호는 괌 전지훈련에서 투구수를 늘리는 것보다 효과적인 피칭에 주력했다. 조진호 역시 "지금까지 하루 평균 80개 정도씩 던졌다"며 "경쟁보다는 크게 무리하지 않고 내 것만 한다는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고졸 4년차 유망주 차우찬은 좌완이라는 점에서 우완들로 짜여진 선발진 합류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니혼햄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무실점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또 22일 요코하마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4이닝 무실점했다. 투구 밸런스가 향상되고 있어 현재 145km인 최고 구속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제구력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차우찬은 "작년에 아팠던 어깨 통증이 사라졌다"며 "부상없이 1군에 남아있고 싶다. 5선발도 욕심난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양준혁 최근 삼성 타선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양준혁이다. 나이로 인한 배트 스피드 감소와 훈련량 부족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시간이 더디다. 한 코치는 "69년생인 양준혁은 나이로 인한 배트 스피드가 아직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러닝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라며 "하체가 완전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배팅 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이 중심타자로 급성장했지만 양준혁이 그 뒤를 받쳐주길 바라고 있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라는 점에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라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양준혁은 지난해 발목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114경기에서 2할7푼8리의 타율에 그쳤다. 올해도 각종 타자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이는 양준혁이지만 주전경쟁에서부터 살아남아야 할 처지가 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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