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중심에 맞추지를 못하는 구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클린업의 한 축 이대호(27. 롯데)의 난조가 아쉽다. 이대호는 지난 24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5타석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대호는 총 3번의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13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19일 1차전서는 4번 타자로 출장했으나 5회 3루수 병살타 포함 4타석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다 9회 중전 안타로 유일한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이대호는 23일 2차전서 7회 볼넷으로 출루했을 뿐 단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특히 3차전서는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추지 못하고 백스톱과 1루 쪽으로 파울을 양산하다 3루수 땅볼 및 삼진으로 물러났다. 외야 방면 파울이 아니라 내야 측 파울이 많다는 것은 공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늦다는 반증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이대호의 모습을 지켜보며 "배트 중심에 좀처럼 갖다 맞추지 못하고 있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대호는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 이전 롯데 캠프서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투수가 들어서는 라이브 배팅을 소화한 상태가 아니라 공에 반응하는 속도 또한 다른 타자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정작 선수 본인은 그에 대해 괘념치 않고 있다. 몸 컨디션이 괜찮고 아직 인조잔디 구장을 갖춘 하와이 대학서의 2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실전 감각은 남은 시간 동안 끌어올리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훈련장서 이대호는 다른 선수들을 북돋워 주며 선수단의 분위기 메이커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도 이대호는 7월 한 달간 2할3푼2리(82타수 19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당시 이대호를 둘러싸고 '몸무게 논쟁'까지 벌어지며 "대표팀 라인업에 김태균(27. 한화)이 없는 상황서 중심 타선을 구축하게 될 것이 걱정"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8월 3일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제 컨디션을 회복한 뒤 올림픽 9경기 동안 3할6푼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의 주역이 되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야구 팬들은 이대호가 지난해처럼 남은 연습 경기를 분기점으로 맹타를 터뜨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호놀룰루=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