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선발 자리 올해는 반드시 잡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9.02.25 10: 41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잖아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삼성 4년차 고졸 유망주 차우찬(22)이 선발진 합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차우찬은 지난 24일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 중 5선발 경쟁에 대한 물음에 "경쟁을 의식하지 않는다. 보직과는 상관없이 풀타임이 목표"라고 답했다. 그러나 잠시 후 곧 마음을 바꾼 듯 "가만히 생각해보니 욕심이 난다.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꼭 선발 투수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차우찬의 이런 말 번복 속에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배여 있다. 군산상고 졸업 후 지난 2006년 삼성에 입단한 차우찬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57경기에 나왔지만 아직 승이 없다. 통산 1세이브 2홀드. 이 기록조차 작년에 새긴 것이다. 지난해 선동렬 감독의 기대 속에 시즌 초반 꾸준하게 기용됐다. 한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피칭으로 경기를 통해 성장해갔다. 지난해 4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생애 첫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어깨 통증으로 6월 11일 대구 한화전을 끝으로 재활에 몰두했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9월 14일 대구 롯데전에서 단 한 경기를 던지고 시즌을 마쳤다. 그는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작년 캠프 때는 무조건 많이 던져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5월까지 괜찮던 어깨가 아파 이후에는 나오지 못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작년에도 캠프에서 선발 연습을 꾸준하게 했다"며 "그런데 정작 시즌 중반 용병 투수들이 좋지 않아 공백이 생겼을 때는 아파서 나가지 못했다. 그 때까지 괜찮았으면 기회가 왔을지 모르는데 아쉽다. 포스트시즌이 되니까 어깨가 아프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후회와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1500개 가량의 투구를 던졌다. 작년 캠프에서 2000개 투구를 한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다. 대신 투구 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까지 가졌던 구속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 그는 "현재 투구 구속은 최고 145km까지 나왔다. 하지만 힘으로 던지면 부상 위험이 높다. 밸런스가 좋아진 만큼 자연스럽게 구속도 증가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동렬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컨트롤은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이미 배영수, 윤성환과 함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두 명의 용병을 선발진으로 확정지었다. 5선발을 두고 조진호와 차우찬 중 한 명을 낙점할 예정이다. 차우찬이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우완으로 갖춰진 선발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18일 니혼햄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무실점, 22일 요코하마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4이닝 무실점해 선발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 때까지 선발을 목표로 뛰겠다"는 차우찬이 선발진 합류와 함께 프로 데뷔 첫 승까지 이뤄낼지도 시즌 개막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